가장 아름다웠던 에피소드였다. 정겨움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했던. 일곱 남자가 비로소 하나가, 한 형제가 되었던 회차이기도 했다. 비로소 이들은 한 팀이구나.
하필이다. 하필 생각이나를 들어서. 그 회상장면을 보는 바람에. 그런데 도저히 못 보겠다. 막 자전거 타고 달리는데 왜 그리 먹먹해지고 눈이 시큰해지는지. 저리 밝게 민망할 정도로 웃고 떠들던 사람이 그리 되었다고 하니. 저때는 하나였는데 한 사람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하니. 저 짜증스럴 정도의 활력과 에너지를 다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빌어먹을 일이다. 도대체 몇 사람을 울리고 있는가 말이다. 가족은 물론이고 멤버들도 그리고 시청자도. 그와 함께 했던 그 많은 시간들을, 그 수많은 감정들을 배신한 것이 아닌가 말이다.
화가 나고... 정말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왜 하필... 차라리 처음부터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완전히 봉인해야겠다. 가장 정겹고 그리웠던 회차였기에 이제는 더 이상 도저히 못보겠다.
한 사람이 죄를 짓는 건 그 한 사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법은 연좌를 허락하지 않아도 그와 인연이 있다는 것만으로 주위는 함께 고통을 받는다. 죄를 짓는다는 것이 인연에 대한 배반인 이유다. 사랑에 대한 배반이며 인정에 대한 배반이다.
다시는 그의 이름조차 떠올리지 않으련다. 원망도 사랑이 있기에 더 깊은 것일까. 그리도 아름답던 모습이 그리도 슬프게만 보이는 것은. 이걸로 끝. 다시는... 다시는... 화를 참을 수 없다. 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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