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군필버라이어티 명 받았습니다

까칠부 2011. 1. 1. 22:34

천하무적야구단을 시청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폐지한 것은 알겠는데... 그런데 왜 하필 이거였을까?

 

어느 정도는 시청층이 있겠다. 나름 감동코드도 있고 다큐스러운 것도 있고, 하지만 그러기에는 또 하필 김구라와 탁재훈이라는 거지. 이수근이 과연 이 둘을 끌고갈까도 문제고, 그렇다고 김구라나 탁재훈이 이런 분위기에 맞는가도 문제고. 이정과 전이한, 창민도 애매하기는 마찬가지.

 

아무튼 예능스럽지 않게 딱딱하고, 주말에 어울리지 않게 투박하고,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기에는 거칠고, 도대체 뭐하자는 프로그램인지 감을 못 잡겠다. 산만하고 뜬금없고 맥락없고. 가끔 입담들이 좋으니 터지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포맷 안에서 터져야 하는 것 아닌가.

 

천하무적야구단이 20배는 나았던 것 같다. 이건 볼 게 못된다. 알아서 볼 사람은 보겠지만. 특히 그놈의 깔깔이. 아주 제대로 프로그램 컨셉을 보여준 셈인데.

 

KBS스런 프로그램이라 하겠다. 예능이라기보다는 어떤 의도에 의한 계몽프로그램. 아마 그 자체가 웃음포인트가 아니었을까. 토요일 주말예능에 이런 컨셉 이런 포맷으로. 빵빵터진다. 이야말로 리얼 아닌가. 일상이 예능이다. 사는 게 예능이고. 방송 만들기도 예능이고. 웃어야 할까?

 

볼 사람은 볼 것이다. 재미있을 사람은 재미있겠지. 차별성도 있다. 일단 동시대 다른 프로그램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그러나 천하무적야구단을 대신할만한 힘은 있겠는가. 글쎄...

 

어차피 내가 볼 프로그램은 아니니까. 처음부터 고민했다. 지난주 달고나. 이번주 명받았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의외로 나도 감이 좀 있다.

 

어떻게 되든. 나와는 상관없는 프로그램이라 하겠다. 기억에서 지우련다. 이건 없는 거다. 없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