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해본 사람은 안다. 장사꾼들은 자기 밥벌이수단 함부로 굴리지 않는다. 차라리 내가 다치지 내가 돌리는 기계를 다치게 하지는 않는다. 아니면 죽는데? 아니면 장사꾼이 아니다.
떠받들어 모셔야 한다. 당연하지 않은가? 돈 벌어다주는 사람들인데. 바로 아이돌이 있어 연예기획사도 먹고 사는 것이다. 데뷔시켜주고 프로그램 꽂아준다고 마치 은혜라도 베푼 양... 기획사는 널려 있지만 돈이 되는 아이돌은 한정되어 있다.
도대체 어떻게 굴렸길래. 하기는 걱정스럽기는 했었다. 어제는 일본, 오늘은 한국, 그리고 내일은 다시 일본... 음악방송에, 예능에, 더구나 지난 연말에는 연말특집이라고 이것저것 준비도 많이 했었지. 별 같지도 않은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며 가지고 있는 상품성까지 훼손시키며.
마음에 드는 건 하나다. 음반과 무대 컨셉. 그동안 아이돌 가운데 가장 나았다. 음악은 스윗튠이고, 안무는 안무팀이 맡아 하겠지만, 그러나 그 전반적인 방향을 구상하는 건 기획사의 몫이겠지. 점차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아이돌. 음악과 무대 역시 카라와 함께 성장하며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말한 대로 그런 인격모독이나 당사자의 의견을 무시한 강요가 있었다면 그것은 문제겠지. 그것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에 해당하는 것이니까.
정말 오죽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강지영은 이제 18살이다. 단순히 언니들 따라 결정했다기에는 박규리의 이름이 빠져 있다. 박규리는 아마 성격 자체가 신중한 타입인 듯 싶고. 아마 어느 정도 흐름이 정리되면 그때는 행동을 함께 하지 않을까. 동방신기와는 또 경우가 다르다.
사람을 사람취급하는 - 하긴 우리나라 기업문화가 그렇다. 도대체 어느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을 사람으로 취급하던가. 연예인도 노동자다. 기획사와의 관계에서는 확실히 노동자의 위치다. 어제는 아이유가 그러더니만 오늘은 또 카라가... 하지만 또 그것이 우리나라의 기업문화라서. 다른 아이돌들은 안 그럴까?
어제까지만 해도 보그걸 촬영동영상이며 사진이며 파타야 사진까지 이것저것 사람을 기대하게 하고 즐겁게 해주더니만 오늘 느닷없이. 하지만 그녀들 자신이 행복해야 하므로. 카라가 아니더라도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아직 창창한 나이이고.
언제나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문화가 바뀔까? 먼저 네티즌부터. 한국의 대중부터. 연예인이니까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대중이나. 계약이 있으니 어떻게 해도 좋다는 기획사나. 고용하는 입장이니 무엇을 해도 당당하다는 사용자들이나. 정부도 역시.
그리 좋은 뉴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쁜 뉴스만은 아니다. 행복은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다. 그녀들의 선택과 판단을 존중하며 지지한다. 이름은 빠져 있지만 박규리 역시. 그녀들은 행복할 자격이 있다.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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