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전우"의 부활이라... 미쳐가는구나!

까칠부 2009. 12. 5. 02:30

그 전우가 그 전우인지는 모르겠다. 나중에 한 번 더 시리즈로 제작했던가? 아무튼 어려서 꽤 재미있게 본 전쟁드라마였는데...

 

내용은 그냥 한 가지다. 인간같지도 않은 빨갱이 새끼들을 훌륭하신 국군께서 때려잡는 것. 뭐 다른 것 있겠나? 밴드 오브 브라더스나, 컴뱃 같은 미국드라마도 결국은 그건데.

 

어쩔 수 없다. 전쟁이란 무언가? 배타의 극치다. 내가 아니면 적이고, 우리 아니면 악이다. 적은 곧 악이며 따라서 그를 물리치는 우리는 정의다. 뭐가 정의인지 모르겠다? 그럴 거면 전쟁을 말던가.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한국전쟁에 대해 뭔가 만들려 하면 둘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빨갱이이거나 아니면 반공이거나... 태극기 휘날리며나 동막골, 쉬리 같은 게 그런 빨갱이류. 당시 우익들 반응이 어땠던가 기억하지?

 

반면 반공이라면 우리가 생각하는 배달의 기수나 그런 게 될 거다. 그냥 나쁜 북한공산당과 그냥 정의로운 대한민국 국군...

 

문제는 어려서 공산당이라면 사람이 아닌 빨간 털이 난 늑대라고만 믿던 것처럼 그런 드라마가 꽤 세뇌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적 아니면 나, 나 아니면 악, 이보다 더 편한 논리가 어디 있는가? 영웅물 보고 자란 녀석들이 지금 인터넷에서 영웅놀이 하는 것도 그 영향이라 보면 된다. 당시도 광주에서 그리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데 국딩이라는 녀석들이 그러고 놀고 있었다.

 

"빨갱이 새끼들 잘 죽었네!"

"광주놈들은 싸그리 죽여버려야..."

 

어른들은 그 말 듣고 칭찬하고... 농담같지? 진짜다. 내가 옆에서 본 실제 있었던 실화다.

 

그러면 우리 사회에서 빨갱이란 누구일까? 당연하지 않은가? 몰라서 묻지는 않겠지? 이른바 보수우익이 저지른 죄악이나 저지르려 하는 것들에 반대하는 전부다. 그 말은...?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방송하는 주체가 KBS다. SBS만 되었어도 조금은 걱정이 되었을 텐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KBS다. KBS야 이미 예능전문 국정홍보방송으로 인증하지 않았던가? 그 구성원들 자신이.

 

포르노 전문채널에서는 포르노가 나오는 게 정상이다. 게임전문채널에서는 게임이 나와야겠지. 개인적으로 언론도 아닌 주제에 뉴스를 내보낸다는 자체가 마음에 안들기는 하지만 - 주제에 기자니 아나운서니 하는 걸 보고 있자면 토할 것 같다. - 그것도 예능의 한 부분이라 생각한다면. 아니면 찌라시 광고던가. 아무튼 정부의 개가 정부에게 꼬리를 흔드는데 그것 가지고 누가 뭐라겠나? 더구나 어차피 그 정부라는 것도 국민이 선택한 결과고. 지금 당장 지지율만 보더라도.

 

기분이 나쁘기는 한데 딱히 기분나빠할 이유가 없는 묘한 느낌...?? 아무튼 올 초 내가 예언한 바가 맞아떨어졌다.

 

올해는 복고의 해다. 노인의 해다. 그럴 것이다.

 

"내가 젊었을 적에는 말야..."

 

70년대 80년대의 기억들이 21세기의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그러나 역시 국민이 선택한 바. 국민이 스스로 감당할 바다. 내가 뭐라겠나?

 

특수효과는 때갈나게 잘 써줬으면 좋겠다. 내용이야 아무리 병맛이라도 잘만든 전쟁드라마라면 한 번 봐줄만은 할 테니. 원래 포르노와 블록버스터는 시나리오 제끼고 보는 거니까.

 

아무튼 정말 끝내주는 세상이다.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