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는 처음부터 믿지도 않았다.
그동안 차마 하지 못하고 묻어두고 있던 이야기 꺼내볼까? 아마 말했을 것이다. 계약해지발표가 있던 그 시점에 대해서 의문이 있다고. 왜 하필 그날이었을까? 구하라와 한승연은 타이에, 니콜은 제주도에, 강지영은 그나마 집에, 아니 집이니까 더 문제지.
계약해지 발표가 있었을 때 박규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만일 정상적으로 서울에 모여 그같은 발표를 했다면 박규리는 리더로서 다른 멤버들과 접촉을 시도했겠지. 그 과정에 리더로서의 영향력이 발휘될 수도 있었을 테고.
더구나 구하라가 바로 입장을 바꾸는 과정을 통해 나머지 3인이 구하라에게 제대로 사실을 전하지 않은 정황마저 포착된다. 즉 제대로 목적이나 방침을 알려주지도 않은 채 합류시키고는 일이 벌어지더라도 바로 대처할 수 없도록 해외로 나가 있는 사이 일을 벌인 혐의가 보이는 것이다. 문제라면 지나치게 갑작스레 진행된 일들로 인해 구하라가 도리어 놀라며 이탈해 버린 점이랄까? 그것이 예상과는 달리 상황을 어렵게 지금까지 끌고 온 이유였겠지만.
처음부터 5명의 카라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박규리를 배제한 것이 그 증거이며, 구하라에게 구체적인 사실을 전하지 않은 것이 그 또 한 증거다. 강지영 아버지의 증언처럼 3명의 멤버의 부모만의 커넥션. 혹은 그들 멤버들만의 커넥션을 전제한 3+2, 혹은 3+1+1. 아니라고?
법무법인이 임의로 내용증명도 발송하고 발표도 했다지만 그런 말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도 법무법인이란 신용으로 먹고 사는데 과연 의뢰인과 한 마디 상의도 없이 그런 중요한 일을 결정해? 단지 대외적인 발표는 그렇게 할 수 있겠지. 그러나 그럴 가능성이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러고서는 상황이 불리해지니까 5명의 카라. 그리고 하는 소리란 경영진교체.
말이 말 같아야 들어준다. 그쪽 조력자가 누구인가가 드러났다. 다른 연예기획사 관계자라고? 소속연예인과 그 가족이 주장해도 이게 그렇게 말처럼 들어줄만한 사안이 절대 아니다. 주주가 지분을 나눠갖는 주식회사도 아니고 과연 경영상의 무능을 이유로 경영진을 합법적으로 물러나게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여기다 다른 연예기획사 관계자가 조력자라는 이유로 끼어들고. 그의 조언을 받아들인 경영진 사퇴, 혹은 교체. 만일 자기가 사장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일 생각이 들겠는가? 아니 대중이 보기에 그것이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겠는가? 다른 기획사 임원을 등에 업고 경영진 교체. 멋지지?
아마 물론그쪽도 생각이 있을 것이다. 설마 내가 생각하는 정도도 모를까? 결국은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최악의 경우 3명이 카라에서 탈퇴하는 것도 감안하고 있다더구만. 그것까지 감안해서 일본활동은 최소한 계속 하자. 명분쌓기겠지.
"이렇게 요구사항을 밝혔는데도 들어주지 않았으니 협상은 끝이다."
말했지? 상대를 협상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순간 그 협상은 성립할 수 없다고. 더불어 협상을 하고 말고는 협상파트너가 누군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무엇을 목적하는가 그 의지에 달려 있다고. 그런데도 도저히 들어주기 힘든 조건을 내거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실망이라면 지금 상황에 한승연 개인의 의지도 깊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 오히려 한승연 아버지보다 한승연 자신의 의지가 더 강한 모양이다. 하긴 어쩔 수 없겠지. 사람에게는 각자 자기만의 입장이라는 게 있으니까. 각자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뭐랄 수 없는 것이다.
아무튼 이제껏 괜히 쓸데없이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지고 돌아가지 않는 머리까지 굴려가며, 다 쓸데없는 짓이었다. 당사자들이 그럴 생각이 없다는데. 당사자들이 그러고 싶지 않다는데 뭐라 할까?
물론 안다. 솔직할 수 없겠지. 아무리 그렇다고 자기 입으로,
"카라는 5명이 아니어도 좋다."
위약금 감당하자면 힘들 것이다.
아무튼 멋대로 하라는 말과 함께 관심 끊으련다. 좋아하는 팬들과 함께 열심히 싸워보면 되겠지. 잘 하면 DSP 사장 대가 약하면 들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정말 운이 좋으면.
내가 미친 것이다. 이렇게 끝날 것을. 해야 할 일도 있는데. 지금이나마 나를 일깨웠으니 고마워해야 할까?
잘들 하시라. 나는 간다.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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