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위대한 탄생은 오디션이다. 프로가수를 발굴하고 배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단지 노래를 잘하는 아마추어라면 전국노래자랑을 보면 된다.
둘째 심사위원 - 멘토들은 하나같이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 있어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한 대가들이다. 그들 모두에게는 각자 추구하는 음악적인 지향이 있고 색깔이 있으며 그에 따른 판단기준이 있다. 그것은 때로 대중이 보는 것과 어긋나기도 한다. 대중적인 음악을 한다고 반드시 대중과 같은 눈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셋째 참가자들은 어느 정도 선까지 걸러진 다음 멘토들에 의해 다듬어질 예정이다. 즉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멘토의 책임 아래 성장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성장가능성 - 특히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해도 고쳐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어느 정도 시간을 들리면 고쳐지는 경우도 있고, 그러나 필요한 것은 멘토에 의해 걸러질 수 있는 경우들이다.
넷째 그렇기 때문에 심사의 기준이라는 게 다섯 사람의 합의에 의해서라기보다 한두사람의 강한 의지가 작용하는 경우가 크다. 반드시 떨어뜨려야 한다거나 하는 부정적인 의도에서보다는 이 사람을 남겨두고 싶다. 다섯 사람이 모두 개성이 다르다 보니 그래서 그 한두사람의 의견이 자칫 일관성 없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제도 멘토들이 나누는 대화를 보면 도저히 안되겠다는 부정적인 시각과 함께 그런 가운데서도 두고보자는 의견들이 참가자들으 살리고는 한다.
심사기준에 일관성이 없다. 심사위원이 다섯명이나 되니까. 그리고 각자 자기 분야에서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한 대가들이고 따라서 얼마든지 한 사람의 의견으로도 심사결과를 바꿀 수 있다. 그리고 과연 그것이 일관성이 있는가 없는가도 프로의 귀와 아마추어의 귀는 다르다.
대중이 보는 것과 다르다. 당연히. 그런 것들이 떨어뜨릴 사유가 되는가? 멘토들에 달린 것이다. 너무 심하게 하는 것 아닌가? 프로를 길러내자는 것이다. 기타등등등등... 가장 중요한 JYP오디션에서는 떨어졌어도 SM오디션에서는 붙을 수 있는 것이다. 실력이 부족해서? 결국은 보는 눈과 대상에 대한 필요가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그것이 또 오디션이라는 것이다. 방송이더라도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역시 요체는 심사위원 자신에 대한 신뢰일 것이다. 과연 신승훈, 김태원, 방시혁, 김윤아, 이은미가 음악적으로 전혀 신뢰하지 못할 그런 이름들인가? 아무리 버라이어티라지만 음악적인 자존심이나 자부심까지 버려가며 아무렇게나 심사할 사람들이겠는가? 과연 저들의 이름값이 대중의 막연한 감상만도 못한 것인가?
저들은 이제 곧 참가자들을 거르고 걸러 그 가운데 몇 명을 맡아 직접 프로로서 길러내야 할 것이다. 그런 부담까지 안고서 심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자기만의 눈으로. 자기 이름을 걸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음악 자체에 대한 경의와 애정을 담아. 가끔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와도 믿고 지켜볼 수는 있는 것 아닐까.
하여튼 전문가가 없는 시대라더니만 그냥 방송으로 지켜보고 있을 뿐인 시청자의 귀가 멘토 자신들의 귀보다도 위다. 놀랍달까? 뭐 슈퍼스타K때부터도 그러더니만. 내가 듣기에 아니다. 도대체가...
어제만도 김태원의 개인의견이 김한준, 한호 두 사람을 살려냈다. 그와 같은 다른 경우가 있다면? 때로 숲을 보다 보면 나무가 안 보이기도 한다.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일관성이란. 단지 보기에만 그런 것일 뿐.
조금은 믿고 지켜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방송국이나 PD를 믿어서가 아니라 직접 심사위원으로 나선 다섯 음악인의 음악인으로서의 자존심을 믿어보는 것이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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