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에서 사람들이 떠들고 있다.
"호랑이가 나타났다! 호랑이다!"
과연 호랑이는 존재하는 것일까?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지금은 잊혀진 신이 되었지만 과거 마르두크나 오딘이나 모두 실재하는 신이었다. 어떻게?
바람이 부는 것도 증거가 된다. 새가 나는 것도 이유가 된다. 두려움에 떠는 것은 더 확실한 근거다.
모두가 호랑이를 떠올리고 호랑이를 두려워하고 그래서 항상 의식하며 경계한다. 그러면 호랑이는 있는 것이다. 신재해서가 아니라 그들 자신이 그렇게 여기기 때문이다.
타블로의 경우를 떠올려 보기 바란다. 과연 그 많은 사람들이 어떤 구체적인 근거가 있기에 타블로를 의심하고 비난했던 것인가? 하지만 그런 것 없이도 이른바 파워블로거며 미디어 관계자들까지 나서서 타블로를 비난하고 조롱하고 다그치고 했었다. 왜? 그렇게 여겼으니까.
사실 웃기는 거다. 회사에서 사장하고 싸우고 뛰쳐나오고서도 정작 사장과는 친분을 이어갈 수 있다. 경영방침에 반발하여 회사와 대판 싸우고 있을 때 회사 편을 들고 있었다고 개인적인 관계마저 틀어지는 건 아니다. 밴드가 깨졌다고 멤버들이 서로 평생 등돌리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친분이 있어 카라가 아니었다. 원래 서로 전혀 모르던 사이가 회사의 의지에 의해 카라가 되었고 그때부터 친분이 생겼던 것이었다. 음악적인 지향이나 개인적인 관계가 카라라는 팀을 만든 것이 아니라, 회사의 의지가 카라라는 팀을 만들고 그 안에서 친분이 생겨난 것이었다. 즉 회사와의 관계나 카라라는 팀에 대한 관계라는 것은 개인적인 관계와는 철저히 별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개인적인 관계가 그리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오히려 이번 일은 그들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겠지. 철저히 비즈니스적인 관계일 테니까. 반면 오히려 개인적인 친분이 깊었다면 이런 정도로 크게 영향받을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서로 입장을 이해할 수 있고 또 이해하려 한다면 그동안의 관계라는 것이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니다. 어느 쪽이든 과연 카라가 이번 사태로 그렇게 크게 영향을 받아 사이가 틀어졌는가? 사실 아직까지 그에 대한 명확한 근거나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여기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배후세력의 경우도 그렇다. 그게 사실이다 아니다? 그러나 그 전에 그렇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에 의해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말이 나오는 자체가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옳고 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그것이 이미지다.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저런 의심의 눈초리가 계속된다면 카라의 장차 활동에 장애가 될 수 있다. 단순한 악플러 차원이 아니다. 진실성을 의심받게 되면 더 이상 아티스트는 대중과 만날 수 없다.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인 아이돌의 경우는 더 그렇다. 진실성이 의심되는데 과연 대중은 그런 아이돌에 대해 온전히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래서 그리 시간 끌지 말라 했던 것이건만. 그리 일을 저지르려면 박규리를 배제해서는 안 되었다 말한 것이었다. 아니 일을 저질렀어도 신속하게 일을 봉합해서 안 좋은 소리들이 나올 여지를 차단했어야 했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처음부터 아예 협상의 여지조차 없다 시간을 끌며 그런 소리들을 - 심지어 같은 멤버에 대한 디스까지 자행했던 3인과 3인의 부모들이 자초한 일인 것을. 3인쪽 대리인이 같은 멤버를 디스하는 순간 카라의 균열은 대중 앞에 더욱 구체적인 현실이 되어 다가온 것이다. 그리고 그런 믿음은 카라의 모든 것을 그렇게 보고 듣고 해석하도록 하고 있고.
어찌해야 하는가? 그래서 역시 하루빨리 빠른 봉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먼저 DSP와 부모들이 화해를 하고, 이제까지의 모든 논란을 오해로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카라를 하나로 다시 묶는 프로모션이 필요하겠지. 실제 어째서가 아니라 그렇게 여기기 때문에. 그래서 거꾸로 카라를 다시 하나로 여기도록 만드는 프로젝트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여겨서 그리 되는 것이라면 반대로도 그리 여김으로써 그리 될 수 있도록. 하루라도 빠른 게 좋고 하루라도 늦으면 그만큼 멀다. 안고 가야 하고 진정성으로 풀어가야 한다.
확실히 도대체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아이돌이 진실성을 의심받고 있는데도 시간이 많다 널럴한 팬들이다. 아마 그런 팬들이 부모를 부추기고 있겠지. 아직도 시간은 많고 언제든 복귀하면 다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한 번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란 매우 힘들다.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자체가 자칫 그런 모든 의혹을 사실로 만들어 목에 들이민 칼이 될 수가 있다. 아마 카라 팬덤이 대단해서 대중적인 신뢰나 지지 없이도 팬덤만으로도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고 여기는 듯.
진실은 상관없다. 사실 사실도 그다지 크게 상관할 게 없다. 중요한 건 어떻게 여기는가. 어떤 믿음을 가지고 어떻게 대하는가. 아이돌이라면 더욱.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 모르는 것인가. 알면서도 무시하는 것인가. 무작정 시간만 끈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겨도 지는 싸움이라는 것이 있다.
잠시 시간은 벌었지만 그것은 막다른 골목과 같다. 여기서 더 시간을 끈다거나 다시 한 번 판을 깬다거나, 그건 그냥 끝이다. 지금은 의혹 수준이지만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이 사실이 될 것이므로. 지금의 관심과 인기라는 것은 그것을 전제하는 것이지 전적인 것이 아닌 까닭이다.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인지. 사실은 진실에 우선하고 믿음은 사실에 우선한다. 누가 옳네 그르네 말로 떠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거다. 인터넷에서 말로만 떠들기보다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믿음을 심이주어야 한다. 어떻게? 그러라고 지금 이렇게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렇게 여기고 있다는 게 중요한 것이다. 그런 빌미가 있다는 게 중요한 것이고. 의심은 때로 사실조차 필요치 않는다. 말싸움이 무의미한 까닭이다.
대승적이고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순간이다. 어차피 미뤄봐야 상황만 더 어려워질 뿐이다. 이겨봐야 지는 싸움이 가장 바보같은 싸움이다.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벌써 너무 많이 지나왔다. 안타깝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그럼에도 카라를 위해 게시판에서 여전히 싸우고 있는 팬들. 그들을 위해서라도.
누가 가장 카라를 애정하고 집착하고 있는가. 아마 여기서 드러날 것이다. 시간만 하염없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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