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게스트가 박준금씨였구나. 몰랐네. 워낙 그런 걸 일일이 챙겨 알아보는 타입이 아니라.
재미있었다. 뒤늦게 보았는데. 원래 저런 성격이었구나. 조근조근하니 자기자랑 할 것 다 하고, 독설 할 것 다 하고, 문득 추억이 빛나는 밤에에 출연했던 유지인씨를 떠올리게 한다.
유쾌하고 명랑하고 스스럼없고. 말대로인 것 같다. 어려움 하나 없이 사랑받고 자란 사람 같다. 그늘도 없고 거리낌도 없고 자연스럽고 당당하고. 바로 저런 게 넉살일 테지. 또 하나의 새로운 예능 캐릭터를 찾았다. 예능이라기보다는 인간으로서의 매력이다.
마침 함께 출연한 것이 노사연이라서. 예능이 처음인 박준금씨를 확실히 잘 받쳐주고 있다. 어제의 게스트는 박준금이었다는 것을 안다는 듯 비중이 철저히 박준금에 쏠려 있음에도 그것을 잘 살려주고. 친구의 동생이라던가? 언니의 친구이고. 정말 대장부다.
그것이 더욱 박준금을 살렸을 것이다. 박준금이 자랑을 하면 할수록 한 편에서 그것을 몸으로 증명해주는 노사연이 있었으니. 방송경력 30년 이상의 내공이 여기서 보인다. MC가운데 게스트 아닌 MC가 한 사람 더해진 모습이랄까. 하긴 이제 와서 노사연이 더 알릴 것도 없겠고.
웃음과 더불어 진솔한 이야기가 있어서 좋았다. 노사연, 이무송 부부의 만나고 사랑하고 결혼하고 살아가는 이야기와, 서서히 연예계에서 밀려나며 도피하듯 결혼했다가 12번이나 시험관시술마저 실패했다는 박준금씨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공감하는 노사연과 박준금의 여자들만이 아는 사정들까지. 뭐 그런 게 토크쇼의 묘미겠지만.
아쉽다면 그다지 MC들 사이의 관계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이랄까. 늘 밤이면밤마다를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다. 저렇게 MC가 많을 이유가 어디 있을까? 자기만의 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서로간에 주고받는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김제동이 친분으로 노사연과 주고받는 게 살리고 있었다. 오히려 그보다는 노사연이 MC같았고 예능초보랄 수 있는 박준금씨가 주도하고 있었달까?
그래도 일단은 재미있었으니까. 그게 바로 굳이 매번 찾아보게 되지 않는 이유일 테고. 아직까지는 조금 멀었다. 다만 어느새 자리를 잡은 것 같은 것이 앞으로도 기대할 수 있는 근거는 되리라.
워낙에 시크릿가든에서 문분홍여사의 연기를 눈여겨보아서. 진짜 인상깊었다. 이제까지 없었던 - 그래서 소름이 끼쳤던 캐릭터. 그리고 연기. 그 연기를 직접 라이브로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뒤늦게 보아 아쉽지만. 어제는 확실히 놀러와보다 나았다. 시청율을 인정한다.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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