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어장녀 구하라 - 스타의 조건...

까칠부 2011. 2. 13. 07:00

예를 들어 연예인 A와 연예인 B의 열애설이 터졌다. 그런데 기사 제목이,

 

"A열애설"

 

누가 인기가 많은 것일까?

 

누구의 스캔들인가 하는 것이다. 황찬성인가? 정용화인가? 아니면 구하라인가?

 

포털에 검색어로 뜨기도 구하라 열애설이었고 이제는 구하라 어장녀다.

 

솔직히 처음엔 조금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열애설을 터뜨려도 한 번에 한 명씩이지 이렇게 하루 사이에 두명 연달아 터뜨리는 경우는 내 기억으로 거의 없었거든. 그러더니만 결국은 어장녀.

 

원래 이런 열애설 기사가 노리는 바는 하나다. 신문 한 장 더 팔고, 시청율 다만 0.1%라도 올려보고, 기사클릭 수 하나라도 더 높여보고. 없는 스캔들도 만들어서 터뜨리는 이유가 그것이다. 언론도 장사니까. 더구나 연예인을 일반인과 달리 미디어에 대해 철저히 약자일 수밖에 없으면서도 대중의 관심도는 또 매우 높은 아주 만만하면서도 유용한 소재다. 그래서 예로부터 열애설은 가장 알맹이없는 스캔들 가운데 하나였다. 물론 맞는 것도 있지만 말이다.

 

기사 제목에 누구의 열애설이라 나오는가, 누구의 스캔들로 나오는가, 즉 누구의 이름으로 기사를 썼을 때 한 사람이라도 더 관심을 가지고 신문을 사 보고 기사를 클릭하고 할 것인가.

 

오죽하면 하루사이 기사가 두 개나 서로 다른 상대를 대상으로 나가고 있었겠는가 말이다. 그것도 황찬성도 아니고 정용화도 아니고 구하라. 황찬성이나 정용화에게 어장관리를 당한 것이 아니라 구하라에게 둘이 어장관리를 당한 것이다. 이것도 굴욕이다.

 

그리 대단한 2PM이다. 잘 나가는 씨엔블루다. 그러나 황찬성의 여자 혹은 정용화의 여자 구하라가 아니라 거꾸로 구하라의 남자 황찬성과 정용화다. 클래스라는 것이다. 기사로 나갔을 때 어느 쪽이 더 파급력이 있고 대중의 관심을 끌겠는가. 최소한 구하라가 이 둘보다는 위다. 아니 황찬성 정용화 이 둘을 다 더해도 구하라가 더 낫다. 1대 1 스캔들도 아니고 1대 2스캔들이니.

 

내가 그냥 웃고 마는 이유다. 어지간히 뭐라도 근거가 있고 논리가 있어야 화도 내고 반박도 한다. 분석을 하거나 비판도 한다. 하지만 이건 그냥 뻔히 낚시라는 게 보이는데? 대부분은 그런 정도 기사 뜨는 순간 느꼈을 것이다. 하나면 모를까 동시에 두 개. 그래서 결국 어장녀라는 무리수까지 두게 된 것이지만. 그렇다고 구하라에게 나쁘기만 한가면 이렇게 뻔한 기사에 구하라의 가치만 모두에게 확인시켜주고 있는데. 구하라의 이름에는 이만한 가치와 무게가 있다.

 

화를 내기보다는 이제는 제법 스타의 길로 들어섰구나 기뻐해야 할 때다. 이런 맥락없고 의미없고 생기는 것도 없는 뜬금기사를 낼 정도면 그만큼 구하라의 이름값이 높아졌다는 뜻이니까. 더구나 스캔들을 내도 치명적으로 상처를 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귀엽게 건드려주는 정도다. 만일 내가 DSP 경영진이라면 이런 기사 돈을 써서라도 낸다. 워낙에 뻔한 기사라 그다지 치명적이지 않으면서도 구하라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대중에 각인시킨다. 황찬성과 정용화라는 이름을 이용해서 그들의 위에. 이보다 좋은 기사가 또 있을까.

 

물론 팬 입장에서야 화도 나겠지. 억울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 게 팬이니까. 그러나 그런 것도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다 스쳐지나고 마는 것이다. 사실이든 아니든 시간은 모든 걸 망각케 하니까. 오히려 이런 스캔들 기사는 사실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남는 것은 이런 것도 있었다 이름과 보도되었다는 기억 뿐.

 

생각해 보니 정말 그렇다. 진짜 DSP에서 손을 쓴 것일까? 당분간 국내활동도 없으니 이슈나 키우자고? 아이돌이란 대중의 시야에서 너무 벗어나 있으면 안 되니까. 이런 귀여운 스캔들 정도는 좋다. 관심이 집중되고 입에서 입으로 이야기가 오가고 그렇게 그 존재가 잊혀지지 않고 회자된다. 역시나 대중의 스타로서.

 

어쨌거나 기자라는 것도 참 어려운 직업이라는 생각이다. 오죽했으면... 특히 정용화 열애서는 정말 마음이 답답했으리라. 하나 터뜨려줘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어떻게 작용할지는 모르지만.

 

결국에 이런 게 스타로 가는 길이라는 것일게다. 스타로서의 자기증명이랄까? 뭐라 아무 말 없이 그냥 지켜보기만 한 이유이기도 하다. 어느새 여기까지 왔구나. 새벽에 문득 지나치게 진지한 글만 보지 않았으면.

 

정말 많이 컸구나. 이제는 이런 기사도 둘 씩이나 뜨고. 우스울 따름이다.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