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신성우가 솔로였다고...?

까칠부 2009. 7. 23. 21:20

신성우에 대해서는 참 말들이 많다. 부활출신이었다는 것에서, 김태원과 게임에서 활동했었다는 이야기까지, 그러나 또 김태원의 말에 따르면 자기는 신성우의 가능성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하니 그건 잘 모르겠고. 아무튼 이 시기 신성우와 김태원과 어떤 관계가 있었음은 분명한데...

 

그러나 과연 신성우가 정식으로 데뷔했을 때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솔로가수로서였느냐면, 그건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신성우 앨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 이근형, 이근상 형제, 사실상 팀이었다는 거지. 작은하늘과 카리스마에 있었던 이근형과 이근상, 신성우가 한 팀을 이루어 당시 대세가 그렇다 보니 신성우라는 이름을 내세워 활동했던 것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이근형이 신성우를 키웠다는 말도 어폐가 있는 것이, 신성우의 대표적인 히트곡 중 하나인 서시를 보더라도 작사작곡에 신성우, 이근형, 이근상 세 사람이 공동으로 올라 있다. 이것은 밴드음악에서 일반적인 팀작업의 결과물이라는 증거로, 함께 모여서 곡도 쓰고, 가사도 쓰는 동지적 관계였다고 할 수 있다. 결국에 신성우 자신이 더 폭넓은 자기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느라 이근형을 떠나 장호일과 만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 음악도 사실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아무튼 데뷔할 때 팀이 아닌 프론트맨의 솔로로써 데뷔했었던 것이나, 지나고 나서도 솔로가수로서 그의 이름만 기억되고 있는 것이나, 결국 한국에서 밴드음악이 놓여 있는 위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밴드로써는 성공하기도, 알려지기도 힘들다는 거지.

 

참고로 저 위의 이근형은 3대기타리스트와는 별도로 김태원, 신대철, 김도균과 더불어 4대 기타리스트로도 꼽히는 당대의 실력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작은하늘과 카리스마에서는 김종서와 함께 활동하기도 했었고 신대철과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아마 김태원과도 친분이 있던가 할 텐데, 팀 깨지고 혼자서 사랑할수록을 만들던 시기 김태원의 의지하고 도움을 청하던 이들 가운데 이근형의 이름도 있었으니까. 신성우 공연에서 김태원이 세션을 뛰기도 했었다는 말도 있지만, 이근형의 스타일이 조금 착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건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이근형은 지금 완전히 잊혀진 이름이더라는 거지. 김도균조차 오빠밴드 출연으로 널리 알려진 지금, 신대철조차 이제는 조용히 묻혀 있는 중이니. 과연 이근형이라 할 때 누군가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안타깝게도... 요즘은 뭐하나 몰라? 얼마전까지 세션을 주로 뛰더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