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면 학생들이 공부를 못하거나 하면 나오는 말이 있다.
"저게 어떻게 학생이야?"
드라마 <내사랑 내곁에> 같은 상황에서도,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못했으니 쫓아낸다!"
그런데 학생으로서의 본분이란 무얼까?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지. 그렇다고 공부를 못하면 학생이 아닌 걸까?
하기는 인권에 대해서도 그러더라. 인간같아야 인권이 있다. 아니면 없다.
연기 못해도 연기자다. 단 연기 못하는 연기자다.
공부 못해도 학생이다. 단 공부 못하는 학생이다.
그러면 가수는...?
내가 <나는 가수다>라는 제목부터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내 바람이 있다면 김완선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서 퍼포먼스라는 걸 보여주는 것.
임재범의 노래가 감동적인 것은 노래만큼이나 압도적인 퍼포먼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노래가 아닌 퍼포먼스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도 아니더라도 단지 그가 존재함으로써 기분이 좋아지는 경우도.
노래는 못하지만 자기만의 독특한 분위기로 사람들을 사로잡기도 한다.
다름아닌 "가수"라는 말이 문제인데,
그래서 밴드 기타리스트인 김태원더러도 가수라 하고 가수가 노래 못한다 한다. 웃기지.
노래 못하는 것 싫으면 안 들으면 된다. 누가 들으라 등 떠미는 사람 없다.
결국은 공짜인데... 그저 공짜로 공중파로만 음악을 들으려 하니까.
최소한의 자기 손가락품만 팔아도 음악은 어이에든 있다. 비난하기보다 먼저 찾아 들으라.
아이돌 팬덤을 그렇게 싫어하는데 최소한 저 사람들보다는 나아 보인다는 말이지.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 쪽이 부정부터 하려는 사람보다는 나아 보인다.
웃긴다. 역시 한국사회의 교육 전반의 문제다. 가르치는대로 배운다.
학교에서는 단지 공부 못한다는 이유로 쓰레기취급당하고,
학생으로써 본분을 다하지 못했으니 폐기처분당하고,
그것을 당연한 것처럼 어느 순간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그대로 행하게 된다. 재미있다.
이유 없는 결과는 없다. 그렇게 믿는다.
'연예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운의 보컬 이성욱... (0) | 2011.06.25 |
---|---|
까임방지권 - "까방권"이라는 말의 오만... (0) | 2011.06.12 |
임재범의 영국행... (0) | 2011.05.31 |
임재범은 천상 연예인은 못 된다는 것이... (0) | 2011.05.28 |
대중이라는 허상... (0) | 2011.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