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니콜과 악플...

까칠부 2009. 12. 15. 02:01

아마 내가 기억하는 게 맞다면 예전 니콜 별명이 떡볶이집 딸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연예인스럽지 않게 생겼다는 뜻이었다. 한 마디로 못생겼다...

 

니콜이 자기 옛날 사진만 나오면 기겁하는 걸 보면서 그걸 생각했다. 얼마전에는 어느 케이블 방송에서 그것 때문에 울기까지 했다고. 아마 그 때문이 아니었을까...

 

못생기면 못생겼다 욕하고, 성형수술하면 성형수술했다 욕하고, 그러면 오로지 과학의 힘을 빌지 않은 천연미인들만이 대중 앞에 설 수 있는가? 성형수술한다고 외모지상주의라 하면서도 정작 외모가 딸리면 비난하는 주제들. 그 정의로운 악플러들.

 

자신의 옛날 사진을 자랑스러워 할 수 없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자신의 과거를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일 거다. 자신의 옛날 사진이 조롱의 대상이 되고, 그것으로 놀림을 당하고.

 

다시 한 번 그 개새끼스런 방송에 대해 욕을 퍼부어주며 - 특히 탁재훈에게 -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성형수술이 그리 문제라? 누가 그리 만들고 있는가.

 

누군가는 성형수술했다 욕먹고, 누군가는 성형수술하라 욕먹고, 누군가는 성형수술하지 않은 얼굴이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다 욕먹고, 또 누군가는 자연스레 나이먹는 것으로 조롱당하고,

 

하긴 니콜이 악플을 기억한다고 니콜이 뭔 큰 실수를 해서 악플이 달리거나 했을 리는 없다. 당시 카라는 정말 조용했으니까. 결국에 생김이나 아니면 실력이나... 그러나 그 실력이란 기준이 이승철도 까이는 기준이라는 거지. 박효신도 까이고, 이승철도 까이고, 전인권도 까이고, 임재범도 까이고, 죄다 까이고...

 

정말 사랑스러운 니콜이기에 옛날 사진들도 사랑할 수 있었으면.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그럴 수 있었으면. 앞으로도 더 큰 상처 없이 항상 웃을 수 있었으면.

 

참고로 내가 강심장에서 가장 불쾌하게 여겼던 것도 바로 그런 모습들이었다. 왜 당사자가 그렇게 싫다는데 굳이 옛날 사진을 보여주며 낄낄거려야 할까? 우월감 느끼고 싶어서? 그리 대단해 보여서?

 

딱 악플러들 하는 그대로다. 싫다는 것 억지로 들추고, 굳이 감추어도 될 것들을 들쑤셔 드러내고, 그리고 낄길거리며 웃고 조롱하고, 욕하고 비난하고. 인터넷이나 방송이나...

 

말의 무게란... 말의 힘이란... 단지 말 한 마디로 일생이 바뀌기도 하는 그 영향력이란... 말 한 마디로 입게 되는 상처란... 하긴 생각할 뇌가 있다면 그렇게는 안하겠지. 오히려 뻔뻔스럽게. 정의롭게. 우월하게...

 

쓰레기들. 더 해 줄 말이 없다. 단지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모든 사랑스러운 이들이, 누구에겐가 사랑받는 이들이 아파하지 않았으면. 저 쓰레기들을 다 파묻어서라도. 다 묻어버리고 싶다.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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