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이전의 아메리칸 하드록이 이런 식으로 재해석되는구나.
록이라기에는 블루스에 더 가까운 듯한 자유로운 기타웤과 절규하는 보컬.
서로가 제각각인 듯 질주하는 사운드가 밴드의 이름으로 하나가 된다.
기타는 심장을 두드리고 베이스는 밴드를 두드린다. 일체화된 사운드란 이런 것일까?
블루스의 우울함과 하드록의 강렬함이 어우러지며 야수적 원초성을 자극한다.
내가 매료되었던 게이트 플라워즈의 정체였다.
심연에서 끌어올려진 듯한 본능의 소리. 계산되지 않은 원초의 아우성.
어떤 가식도 치장도 지워버린 채 말 그대로 샤우트, 울부짖는.
같이 비명을 지르고 싶어지는 음악이다.
그야말로 록이라는 음악이 탄생한 원점과도 같다. 한 마디로 빅뱅?
이런 게 빅밴드다. 말할 것도 없이 록 그 자체다. 음악 자체.
오랜만에 음악을 들으며 가슴 뭉클함을 느낀다. 눈물마저 글썽이려 한다. 첫사랑마냥 설렌다.
전율을 넘어선 감동. 대한민국에도 이런 밴드가 있었다. 경이다.
무엇보다 밴드연습실에서 녹음했다는 자체로 록의 원점을 들려준다.
록이란 역시 잘 갖춰진 녹음실보다는 창고가 어울린다.
남궁연의 말이 맞다. 판단할 수 없는 밴드다. TOP밴드를 넘어선다.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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