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한 해가 저무는 밤 그리운 친구를 만나 정겨운 이야기를 나눈다.
문득 조하문 노래가 떠오르네. 눈오는 밤이었던가?
우리들 사랑이 담긴 조그만 방에 옹기종기 모여 정겨운 이야기,
서로의 즐거움 슬픔을 나누던 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시절 기억만이 남아,
오늘도 눈오는 밤, 그날 기억하네.
맞나? 내가 노래가사 외우는 건 영 소질이 없어서.
초등학교 때 친구, 중학교 고등학교 때 친구, 대학교 때 친구, 사회 나와서 친구, 김성택에서 김성민으로 이름을 바꾼 김성민이 부르는 이름으로 친구를 사귄 시기를 구분하는 건 그래서 새로웠다.
태원옹의 초등학교 친구들은 응암동고릴라의 전설을 확인시켜주고, 박하준, 박완규, 김종서, 의외로 도원경이 태원옹이 아닌 윤형빈의 친구로 찾아왔다. 지난 이야기들, 정겨운 이야기들, 남들이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 약간의 험담과 뒷담화 속에 흐르는 정들, 기억들...
어쩐지 나도 그 안에 있는 것 같아 즐거웠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연예인만이 아닌 일반인 친구들까지 모여 털어놓는 이야기들이 그리 정겹고 즐거웠다.
좋았다는 말 밖에는... 정말 연말에 맞는, 그리고 남자의 자격에 어울리는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역시나 시작부분에서 빵빵 터뜨려주는 토크도. 이제는 물이 오를대로 올라 어디 하나 허투르 흘러가는 대사 한 마디 없다. 즐겁고 우습고 재미있고...
자주 만나던 친구가 아닌 오랜 친구에게 연락이나 해봐야겠다. 반가워해줄까?
의미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남자의 자격에서만 가능한. 다음주를 더욱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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