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음악들

김기하 - 나만의 방식...

까칠부 2011. 8. 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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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방식(03:01) - 김기하

나만의 방식

아직 세상이 날 버린건 아니야
운명속에 길들여진 그런 인생이 싫었어
거친 사막에 피어난 푸르른 선인장처럼
불꽃같은 삶을 살고싶어 나만의 방식으로
낡은 청바지에 운동화라면

세상끝까지 가겠어
바람처럼 은빛동전처럼 살겠어

자유롭게 그렇게 예
멋진 여자하고 사랑도 하고

실연도 당해봤지만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잊었어

스쳐지나가는 사랑이라고
불타는 젊음이야 동전같은 인생이야
모진 현실이 파도처럼 밀려와도
아무 두려움도 갖지않아 약해지지않아
야망도 불같이 뜨거운 야망을
이루지 못했던 지난꿈을 이뤄가겠어
포기하지도 주저하지도 않겠어
이제는 다시 울지않겠어

눈물없이 사랑도 불같이 뜨거운 사랑을
죽어도 다시는 오지않을 그런 사랑을
쓰리고 아픈 지난 과거는 잊겠어
세상 어느 누구보다 행복하겠어
멋진 여자하고 사랑도 하고
실연도 당해봤지만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잊었어
스쳐지나가는 사랑이라고
불타는 젊음이야 동전같은 인생이야
모진 현실이 파도처럼 밀려와도
아무 두려움도 갖지않아 약해지지않아
야망도 불같이 뜨거운 야망을
이루지 못했던 지난꿈을 이뤄가겠어
포기하지도 주저하지도 않겠어
이제는 다시 울지않겠어

눈물없이 사랑도 불같이
뜨거운 사랑을 죽어도 다시는
오지않을 그런 사랑을 쓰리고 아픈
지난 과거는 잊겠어

세상 어느 누구보다 행복하겠어

가사 출처 : Daum뮤직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 김기하라는 사람에 대해 잘 모른다. 아마 들은 적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그다지 담아두지는 않았다. 나는 워낙 인간이 게으르다.

 

다만 이 노래 하나만은 기억한다. 그러니까 1996년이었을 것이다. 블랙홀 5집과 조관우 3집과 시나위 6집, 뭐 기타등등 쏟아지던 그 무렵이었다. 굉장히 마초스러운 남자 하나가 나타나서는 주위에서 음악하는 친구들이 도와주어 냈다며 음반 하나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꽂혔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혈기가 넘치던 시절이라는 것이다. 허세도 심했고. 굉장히 쓸데없이 진지하고 심각했다. 돌이켜 보면 완전 바보같던 시절인데. 굶어죽을지언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은 하겠다며 미쳐 날뛰다가 IMF로 진짜 굶어 죽을 뻔했었다. 바로 그런 바보같던 시절을 상징하는 노래다. 그때는 저 가사가 저리 멋있었는데.

 

나이를 먹는다는 것일 게다. 지나고 나면 그리 대단해 보이던 것도 별 것 아닌 것처럼 하찮아 보인다. 남는 것은 추억 뿐. 다짐도 열정도 공감도 어느샌가 세월 속에 흔적도 없이 묻혀 사라져 버린다. 지금 이 노래를 부르라 한다면 글쎄...

 

다 그런 거다. 지금 보면 유치하고 한심스럽다. 뭐 그런 하찮은 일에 그리 힘쓰는가?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데 뭣한다고 골머리를 앓는가. 그런 시절이니까.

 

늙었다는 증거인 셈이다. 그리 하는 것이 하찮아 보이는 것은. 더 대단하고 더 의미있는 것이 있는 것 같고, 그런 것들은 어쩐지 과거에 있는 것 같고. 그래봐야 이런 것들이란 것이다. 그런 과거에 사로잡혀 있다는 자체가 늙었다는 증거이며 퇴보하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추억은 추억일 뿐.

 

지난번 맨발의 청춘에 이어 나만의 방식. 나머지 하나는 무얼까? 그것은 찌질함마저 어쩐지 남자다운 허세로 여겨지던 시절. 어린 시절이다.

 

굳어 있는 것은 죽은 시체 뿐이다. 살아있는 것은 유연하다. 저런 노래도 멋있게 들리던 시절이 있었고, 그러면서도 그런 노래를 즐겨 추억삼아 부르는 시절이 있고, 언젠가는 잊혀질까?

 

찾아볼까? 아서라! 그냥 추억은 추억으로 남기는 쪽이 좋다. 김기하가 누구인가 아는 것보다. 그가 어떤 음악을 했고 어떤 이야기가 있었던가보다. 그런 의미로. 그렇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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