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한예슬과 한국공동체...

까칠부 2011. 8. 16. 16:30

"남들 다 참는데 왜 너만 못 참아?"

 

이를테면 여성차별에 대해 분개하는 딸이나 며느리에 대한 어머니나 시어머니의 타이름일 것이다.

 

노동현장에서는 선배나 상사가 있다. 동료도 있다.

 

"다 잘 견디는데 왜 너 혼자 나서서 난리야?"

 

부당하다고 느끼는 자체가 공공의 질서를 깨는 것이다. 다른 사람도 참고 있으니 함께 참아야 한다.

 

아마 사람들이 직장생활 이야기하는 것을 그래서일 듯.

 

"이런 건 문제 있습니다!"

 

밑에서 누군가 반론을 제기하면 피곤해지거든.

 

그래서 도저히 못 참겠다 그만두면 더 피곤해지고.

 

그게 더 싫다. 그렇게 만드는 구조보다 그렇게 행동해서 나를 피곤케 하는 것이.

 

이른바 개혁피로라는 것이다.

 

문제를 개선하는 건 좋은데 내가 귀찮고 번거롭다. 그러니 싫다.

 

물론 한예슬이 다 잘했는가. 그건 아니다. 차라리 공개적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게 나았다.

 

그렇게 자리 떠나서 나아지는 게 무언가.

 

저런 식으로 언플의 희생양만 되고 말 뿐.

 

당당하다면 의사표명도 당당하게 하는 것이다.

 

제작현장에 이런 문제가 있다. 이런 건 도저히 못 참겠다.

 

그랬으면 조금은 보기가 좋았을 것을.

 

그보다는 아마 감정이 우선하지 않았을까.

 

감독과 아예 욕하며 싸우기까지 했다니.

 

남들 다 괜찮은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 남들은 괜찮아도 내가 괜찮지 않다.

 

모난 돌이 정맞는다. 맞는 말.

 

한예슬의 행동이 경솔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보다는 드라마 제작환경 자체가 문제다.

 

내가 생각하는 선후가 그렇다.

 

먼저 제작환경의 부조리가 있었고 한예슬의 경솔함이 있었다.

 

남들 다 참으니 한예슬만 잘못이다.

 

내가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

 

답답한 것이다.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