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이가 없는 일이다. 세상에 기부를 강요하다니... 세계 어디에도 없는 일이다. 기부를 강요?
그나마 기부나 많이 하는 인간들이면 모른다. 특히 전문블로거들. 광고 달고서 그 돈은 기부들 하시나?
자기가 쓴 곡이다. 그리고 무한도전과는 별개로 또다시 별개로 자기 스튜디오에서 새로 리믹스해서 만들어낸 음악이다. 그걸 자기가 마음대로 쓰겠다는데 도대체 뭔 상관?
스튜디오비를 보태줬나? 아니면 편곡한다고 뭐 지원이라도 보냈나? 아니잖아? 아무것도 해준 것 없이 그냥 일방적으로,
"돈 받지 마!"
"공짜로 해!"
"무료로 풀어!"
그래서는,
"수익금은 무한도전측에 전달하겠다."
돌아가시는 거다. 이게 민주주의 국가야? 자본주의 사회냐고? 도대체 개인은 어디? 자유는 어디?
참 안쓰러워 눈물이 앞을 가린다. 뮤지션으로써 자기가 만든 음악을 제대로 한 번 들려주고 평가받고 싶다는 마음을 - 그 당연한 자존심을 이렇게 짓밟다니. 정말이지 대중이란 이렇게 괴물이구나 싶었다. 알량한 정의감과 다수의 목소리로 한 개인을 이렇게 짓이겨대는.
싫으면 안 들으면 그만이다. 싫으면 다운로드받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면 그 뿐인 것을.
참 한국인이라는 게 싫어지는 요즘이다. 도대체 얼마나 기부들을 많이 하길래.
다시 말하지만 뮤지션으로써 자기가 만든 음악에 대해 제대로 평가를 받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망이다. 하다못해 이런 이름없는 블로그더라도 그렇다. 그래도 찾아주고 리플도 달아주면 그리 감지덕지하다. 음악의 경우는 상업적인 성공이 또한 평가의 기준이기도 하다. 얼마나 돈을 지불하고 구입했는가...
공짜와는 다르다. 무료로 배포된 것과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고, 그만한 가치를 인정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얼마나 뿌듯한 일인가? 공짜로 100만 명 다운로드받는 것보다 단 얼마라도 돈을 지불하고 다운로드받는 1천 명의 사람이 더 소중한 법이다. 그런데 그것을 그리 비난하다니. 참 윤종신씨마음이.
윤종신씨에게 대한민국에서 한국인과 같이 태어나 살게 된 것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을 보내며... 정말 미안하다. 내가 한 것도 아닌데. 미안하다.
'대중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종신의 사과야 말로 한국 대중음악의 현실이다... (0) | 2009.07.27 |
---|---|
인순이 - 오만하다! (0) | 2009.07.27 |
트로트 가수로서의 유현상... (0) | 2009.07.25 |
윤종신이 비난을 들어야 하는 이유는...? (0) | 2009.07.24 |
신성우가 솔로였다고...? (0) | 2009.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