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원래 대중은 냉혹하다...

까칠부 2009. 12. 27. 15:37

솔직히 청춘불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고는 있지만 사실 나와 같은 입장은 극히 소수다. 인정한다. 대부분은 그저 당장의 재미와 웃음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것을.

 

"그러다 밑천 떨어지면 그냥 버리면 되지?"

 

다른 건 거의 관심이 없다. 프로그램이야 그러거나 말거나, 출연자들이야 어쩌거나 말거나, 어차피 프로그램 재미 없어지면 다른 프로그램 갈아타면 되고, 출연자들 소모되고 나면 다른 연예인으로 갈아타면 그 뿐이다. 오히려 그렇게 걱정하고 고민하는 게 더 바보같다.

 

"뭘 그런 걸 다 신경쓰고 그래?"

 

아마 강심장이 그 대표가 아닐까? 나와서 폭로하고 이미지 나빠지고... 신경도 안쓴다. 그러다 이미지 나빠지고 바닥 드러나서 재미없으면 또 갖다 버리고 다시 챙기면 그만이다. 그래서 더 독하게, 더 내밀하게, 그리고 뭔가 문제가 생기면 강심장까지 싸잡아서 비난하고.

 

하긴 심지어 팬이라 자처하는 인간들조차 카라 베이커리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듯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이미지 손상 등에 대해 전혀 걱정을 않는다. 오히려 걱정하는 사람들을 더 걱정한다.

 

"웃기잖아?"

"재미있잖아?"

"그걸로 됐잖아?

 

그러나 한 편에서는 그런 것을 심각하게 여길 정도로 그다지 좋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거다. 그리고 그것이 비호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물론 그들도 비호감 되고 나면 갈아타면 그만이다.

 

대개가 그렇다. 어느날 잘 쓰던 볼펜이 더 이상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회사까지 찾아가 잘 만들어달라 당부하고 하는 사람 얼마나 될까? 욕 몇 마디 하고 다른 볼펜 쓰면 되는 거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연예인이란 역시 계량화되는 대상에 불과하다. 필요하니까 소모하고 필요없으니까 갖다 버리는.

 

카라만 가지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부분에서 통용되는 이야기다.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 지적하면,

 

"왜 지적질이냐?"

"너 안티냐?"

 

그러나 보면 반드시는 아니더라도 그런 부분이 나중 가면 문제가 되기도 하거든. 물론 그때 되면 그러던 사람들은 어느샌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 뒤이겠지만.

 

세상에는 오히려 더 관심이 있고 애정이 있기에 때로는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에 만족하기보다는 앞으로도 계속 만족할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다.

 

아무튼 그렇게 대중이란 냉혹하다. 당장에 쓸모가 있으면 좋아라 환호하지만 아니면 가차없이 버린다. 걱정도 않는다. 고민도 않는다. 당장의 쓸모가 중요할 뿐 앞으로가 중요한 게 아니니.

 

인기란 허깨비 같음을. 지금 환호하는 대중이 결코 자기 편만은 아님을. 때로 그들은 가장 잔인한 적이 될 수 있음을. 아마 자신들이 먼저 이미 미해하고 있겠지만.

 

참 가끔 보면 무섭다.

 

"재미있으면 그만이잖아?"

 

너무 당연한 그 말이. 재미없으면 당연하다는 듯 버리고 잊어버릴 그 냉정함이라는 것이. 그것이 오히려 더 솔직한 대중의 속성이겠지만. 아직은 너무 감상적인 때가 많은 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