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요대전을 보면서 구하라가 너무 죽은 것 아닌가... 컨셉이 너무 과해서 좀 안 맞는게 아닌가 했더니, 전혀 오산이었다. 다시 보면서 보니까 이거 진짜 인형이 되어 버렸네.
즉 다른 멤버들은 그래도 인형분장을 해놓은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나 구하라는 말 그대로 인형이 되어 버렸다. 사람냄새까지 완전히 지워버린.
동생과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었지.
"구하라 얘는 도대체 어디가 예쁜지 모르게 예뻐."
"꼭 만화주인공 같지?"
"생긴 게 비현실적이야."
가끔 보면 진짜 사람냄새 안나는 무기질적인 아름다움을 내보이기도 한다는 거다. 그래서 또,
"만일 소설속에 나오는 엘프가 있다면 이런 이미지가 아닐까..."
달콤한 걸이 그래서 구하라에게 큰 계기가 되어 주었던 것이었다.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인간의 아름다움으로 바꾸어 놓았으니까. 청춘불패는 더욱 인간냄새가 배이도록 해 주었고. 그러나,
역시 이렇게 놓으니까 사람 같이는 안 보인다. 인형같이 생겼다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정확한 묘사일 줄이야. 핑크 가발이 이렇게까지 어울릴 수 있는 사람도.
더구나 같은 프로그램에서 또 전혀 다른 이미지를 소화하고 있더라는 말이지.
확실히 요주의 연구대상이다. 과연 어디까지 보여지려는가? 귀여움과 청순과 섹시, 그리고 도발적인 야성까지도. 그러고 보니 아마조네스적인 이미지도 이상하게 잘 어울려 보인다. 흠...
아무튼 보면 볼수록 끝을 알 수 없는 매력의 아가씨다. 말을 못하는가 싶더니 그렇게 조곤조곤 조리있고. 저리 여리여리한데 힘도 있고. 개인적으로 진짜 엘프 분장 한 번 시켜보고 싶다. 아마 딱이리라.
역시 윈도우를 조만간 다시 깔아야겠다. 그림판 없으니 불편하네. 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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