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한국사회에서 동물보호법이 안되는 이유...

까칠부 2013. 4. 27. 00:41

차라리 고양이를 죽이는 쪽이 나으니까.

 

고양이를 때리고 짓밟고 불로 태우고 그렇게라도 해소하는 쪽이 더 나을 테니까.

 

밤에 잠이 오지 않아 짜증이 치민다. 고양이가 운다.

 

"저 놈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고양이가 운다는 자체만으로 그렇게 짜증나지는 않는다.

 

이미 다른 이유로 인해 짜증날만한 상황이 되었으니 짜증도 나게 되는 것이다.

 

무엇일까? 무엇이 아이들로 하여금 그토록 태연히 잔혹한 짓을 저지르도록 하는가?

 

스트레스다. 불만이다. 불안이다. 동요다.

 

경제적인 원인일수도 있고, 사회적인 이유일수도 있고, 혹은 개인의 사정일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그런 것이 쌓이고 계속 쌓이다 보면 사회적인 불안요인으로 자라날 수도 있다.

 

변화를 요구한다. 지금까지의 현실을 바꿀 것을 요구하게 된다. 피곤하다.

 

그냥 고양이 때문이다. 고양이가 울어서다. 고양이가 내 앞을 지나고 있어서다.

 

그래서 죽인다. 그래서 괴롭힌다. 고양이 때문이니까. 그리고 잊는다.

 

국가를 위해서. 기업을 위해서. 혹은 다른 무언가를 위해서.

 

끊임없이 양보하고 인내하고 헌신하며 그렇게 자신을 다그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업이 잘되어야 나라도 잘되고 개인도 잘되니 개인이 조금은 양보하고 참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 불만을 풀라고 길거리 동물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법의 처벌도 받지 않는다. 주인없는 동물이면 크게 죄도 되지 않는다. 안전하다.

 

어쩌면 내일 쓰게 될 글과 관계된 주제이기도 하고.

 

그냥 고양이가 싫은 것일까? 돌아보기 바란다. 진정 고양이가 싫은 것인가고.

 

요즘 인터넷 들어가기가 두려워진다. 고양이를 기른다.

 

청소의 용이성 때문에 간이침대를 들였다.

 

그런데 고양이들이 더 좋아한다. 자고 있으면 내 몸이 얼마나 유연한가를 한계까지 시험하게 된다.

 

자다가 눈을 뜨니 바로 눈높이에서 한 녀석이 째려보며 운다.

 

어서 비켜라.

 

일어나서 컴퓨터 앞에 앉으면 녀석이 낼름 그 자리에 앉는다.

 

다시 묻는다. 진정 고양이가 싫은 것인가? 아니면 화가 나는데 고양이가 하필 거기에 있는 것인가?

 

나는 항상 우울하다. 고양이 때문에 웃는다.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