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포텐이 있다...

까칠부 2010. 1. 20. 15:12

원래 연예계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다시 관심을 갖게 되니 또 흔히 눈에 뜨이는 단어가 이거다.

 

"포텐"

"포텐이 있다."

"포텐이 터질 것이다."

 

아마 포텐셜을 말하는 모양인데.

 

그러나 나는 저 말을 인정하지 않는다. 내가 인정하는 것은 단 하나,

 

"포텐이 터졌다!"

 

아마 프로스포츠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단어를 알 것이다.

 

"만년유망주"

 

아, 연예계에도 그런 게 있던가?

 

다 재능이 있으니 스카우트하는 것이다. 재능이 있으니 데뷔시키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이 데뷔시킬까? 쇼비즈니스도 결국은 장사고 자본인데.

 

그런데 그런 가운데서도 안 터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에 끝내 가능성만으로 잠재력만으로 끝나버리는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많을까. 그렇게 사라져버린 연예인들이.

 

드러나지 않은 가능성이란 가능성일 뿐이다. 드러나지 않은 잠재력은 잠재력일 뿐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의미없는 허수에 지나지 않는다. 의미있는 건 드러난 현재 뿐이다.

 

물론 한 사람을 평가할 때 그 가능성이나 잠재력이란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다. 다만 선이 필요하다. 더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정체되어 버릴 것인가.

 

아니 더 정확히는 그 가능성이나 잠재력이라는 것이 과연 제대로 정확하게 평가한 것인가도 무척 중요하다. 때로 보면 전혀 엉뚱한 것을 가지고서 가능성이라 말하기도 하니까. 즉 시효가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 했는데 아니면 그건 아니다."

 

나중에 진짜 그것을 보여주더라도 그때 가서 다시 수정하면 되는 거지 괜한 설레발은 사실 당사자도 피곤한 법이다. 굳이 너무 큰 기대로 부담을 줄 필요는 없으니까.

 

하긴 그러나 그럼에도 그렇게 믿고 싶어지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는 거니까. 그러나 나의 경우는 현재의 모습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나중에 더 보여주면 좋은 것이고 아니더라도 상관없는 것이다. 더 보여주어 더 좋아지면 그때 더 좋아하면 되겠지. 미리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보다야.

 

기대하는 마음이 있어도 보이는 게 없으면 그것으로 인정할 밖에. 그래도 좋으면 여전히 좋아하는 것이고 실망이면 실망하는 것이고. 마음 가는대로. 흘러가는대로.

 

기대가 반드시 현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님을. 그대로. 그런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