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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에 대한 경건함...

까칠부 2013. 7. 29. 21:43

원균도 죽은 사람이다. 그런데 욕한다.

 

이완용도 죽었다. 하지만 욕한다.

 

김일성도 죽었다.

 

김정일도 죽었다.

 

벌써 죽은 지 오래인데 모두들 기뻐했었다.

 

얼마전 영국에서 대처 전총리가 죽자 아예 축제가 벌어졌었다.

 

죽을 사람이 죽었다.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로 인해 고통받고 지금도 절망속에 신음하고 있다.

 

그런데도 죽은 사람이니 경건해야 하는가?

 

전쟁이 일어났다. 그런데 적의 수장이 죽었다.

 

그러면 그때도 죽은 사람이니 애도해주어야 할까?

 

그다지 좋아한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혐오했다.

 

물론 그렇다고 잘 죽었다고까지는 생각지 않는다.

 

정확히 관심이 없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

 

애도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명복을 빌어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냥 죽었구나다. 다행히 끼친 해악이 그리 크지 않으니.

 

과도하게 경건하다. 과도하게 경직되어 있다.

 

착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착한 행위만 하면 된다.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건 예의바른 건 맞지만 착한 행위까지는 아니다.

 

착해 보일 뿐이다.

 

솔직해져야 한다. 욕망에. 본능에. 자기 자신에.

 

그리고 진정 자신이 원하고, 추구하고 있는 그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진정으로 죽은 사람을 안타까워해서 애도하는가.

 

호의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이며 관심일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강요할 것은 아니다.

 

그로 인해 상처입고 불편해한 이들이 적지 않다.

 

죽었다고 그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사람이 살다가 죽었구나. 그 뿐. 글쎄... 의미를 부여할까?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목숨을 잃는다.

 

기억된다는 자체가 어쩌면 과분한 행운일지도.

 

의미없다. 흥미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