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란 한 마디로 자립형 밴드다. 기존의 제도권 음악이 점차 자본에 의해 지배되는 것에 반해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함으로써 자본으로부터 독립되어 제도권에서는 힘든 다양한 음악들을 해나가는 비제도권밴드라 할 수 있다. 그냥 과거 언더그라운드 밴드와 비슷한 뜻이라 보면 된다.
즉 인디밴드란 제도권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되어 독자적인 음악을 스스로 설계하며 추구해나가는... 아, 미안. 우리나라 인디밴드 가운데 많은 수가 기획사에 속해 있어 아주 음악적으로 자유롭지 못하기는 하다. 그러나 그래도 근본은 바뀌지 않았다.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처음 나타난 이래 내 음악, 우리 음악은 내가, 우리가 만들어간다는.
일본에서 인디밴드 생활을 1년을 했다고? 글쎄... 내가 일본의 인디문화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그러나 어디나 같지 않을까? 제도권에 속하기 싫어 - 즉 제도권으로부터 벗어나 자기 음악을 하고 싶어 인디씬을 선택하고, 바로 그 인디씬에서 자기 음악으로 대중들에 접근하고. 과연 일본이라고 인디밴드가 기성 작곡가의 곡을 받아 앨범을 내고 기획사의 후원으로 연예활동을 하고 할까?
물론 그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 밴드역사 자체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신중현 선생님의 애드 훠 이래 많은 밴드들이 만들어졌지만, 그 가운데 자작곡을 가지고 활동한 밴드보다는 기성작곡가의 곡을 받아 활동하거나 커버곡들로만 활동한 밴드가 압도적으로 많았었다. 조금 왜곡된 밴드문화라. 제대로 자작곡 가지고 활동하기 시작한 밴드는 신중현 선생님의 밴드를 제외하고는 사계절이 최초가 아니었을까. 국내 대표밴드라는 어떤 밴드도 자기 앨범을 기성작곡가의 곡으로 - 그것도 프로듀싱까지 받았는데.
문제는 과연 그것이 인디밴드라는 타이틀을 걸기에 적합한 행동인가 하는 것이다. 자기 음악도 아니야, 기획사의 푸쉬를 받아, 더구나 연기에 예능까지... 물론 연기나 예능이야 부업으로 그럴 수 있다 칠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음악도 아닌 음악을 받아서 기획사의 푸쉬를 받아 활동하는 밴드가 인디밴드라?
그냥 밴드면 상관없었다. 그냥 아이돌밴드라면. 그래, 인디밴드 경력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니 그것을 홍보목적에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헷갈리고 있지 않은가. 인디밴드라고. 인디밴드 경력이 있으니 인디밴드라고. 설마 그러고서도 자기네들은 인디밴드라 주장하고 싶은 것은 아니겠지? 언제부터 인디밴드가 아이돌밴드까지 함께 끌어안고 가야 하는 처지가 되었던 것일가?
다시 말하지만 인디밴드란 자립형 밴드다. 무엇보다 자본으로부터 자립하고, 음악적으로 자립한 밴드다. 쇼비즈니스 자본주의의 총화인 아이돌밴드가 갖다 쓸 이름은 아니다. 홍보는 홍보로 끝내는 게 어떨까. 아무리 인디밴드의 이미지가 탐난다고 그따위로 아무렇게 갖다쓰기에는... 조금 민망하지 않은가?
하여튼 웃겼다. 인디밴드라더라. 인디밴드가 음원순위도 높기에 무척 놀라고 고무적이었었다. 언제 한 번 들어보리라... 그런데 웬걸? 아마 김구라도 그것을 지적하고 싶었던 것일 게다. 결국에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지만. 그게 또 자본의 논리라. 결국은. 아침부터 재수가 없으려니... 젠장.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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