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오만한 대중 - 도대체 남의 일에 뭔 관심이 그렇게 많은데?

까칠부 2010. 1. 27. 20:20

용의자를 체포할 때 반드시 고지해야 하는 미란다원칙 가운데 하나가 이것이다.

 

"당신에게는 묵비권이 있어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법정에서도 자신에 불리한 증언에 대해서는 회피할 권리가 인정된다. 더불어 자신을 보호할 목적으로 하는 거짓말도 인정된다. 단, 그것을 밝히는 것이 검찰의 몫이다.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자신을 보호할 권리라는 게 있다. 그건 당연한 권리이며 마땅히 보호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선희가 방송에 복귀한다는 기사를 이제서야 봤다. 그 밑에 달린 리플들과.

 

아, 밝히지 못할 이유가 있으니 밝히지 않은 거겠지. 밝힐 까닭이 없으니 밝히지 않은 것일 테고.

 

세상 모든 일이라는 게 그렇게 다 명확한가? 더구나 가족의 죽음에 대해서 그렇게 냉정하게 논리적으로 떠들 수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다. 그런 때는 뭐라 해도 문제가 되고 뭐라 해도 탈이 되기 때문에 입을 다물고 있는 쪽이 낫다. 막말로 지금 정선희가 입을 열면 그러마고 그냥 넘어갈 텐가?

 

아주 웃기는 인간들이라는 거다. 그러면서 내세우는 말이 공인. 아주 같잖아서. 그러라고 있는 게 공인인가?

 

당장 공직자라 할지라도 업무에 관련하지 않은 사생활에 대해서는 보호할 필요가 있는 거다. 업무와 관련하지 않은 사생활에 대해서까지 굳이 파헤쳐 알 필요가 있을까? 아니 안다고 그게 또 뭔 상관이고.

 

참 오만하다는 거다. 건방지고. 남들이 네티즌 네티즌 하면서 띄워주니까 뭐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다. 늬들이 뭔데 그런 것까지 알아야 하는데? 그리고 또 그런 것까지 알려야 하고?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아니 그것때문에 더 열받았다. 그동안 쌓여 온 것이 있어서. 그동안 지겹도록 보아 온 것들때문에.

 

사람마다 각자 사정이라는 게 있는 거다. 말못할 사정도 있을 수 있고, 말할 것도 없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일수도 있고, 그런 가운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도 할 수 있는 거다.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 그래서 이런 때 쓰라고 있는 말이 익스큐즈다. 양해.

 

사람 사이라는 게 그렇게 적당히 넘어가주는 관용이라는 것도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아니 원래 관용이 있는 사회에 정직도 있다.

 

옛말에 그런 말 있지. 법이 엄격하면 백성들의 거짓말만 늘게 된다. 왜일까? 법이 엄격하니 그것을 피하려 거짓말을 일삼게 되는 것이다.

 

왜 연예인들이 정직하지 않느냐고? 정직을 바라는 늬들같은 종자들이 있으니까. 정직하지 않으면 정직하지 않다고 물어뜯다가, 정직하면 또 그것 가지고 물어뜯지 않는가? 그 거창한 명분,

 

"공인이니까..."

 

물론 아직은 몇 명에 불과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불쾌감이 치솟네. 확실히 한 사회의 정치수준은 그 사회 구성원의 수준이라더니.

 

연예인도 결국은 개인이라는 거다. 남들과 다르지 않은 이 사회의 한 구성원이다. 그들에게도 보호받아야 할 인권이 있고 프라이버시가 있다. 그것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선택을 할 권리도 있다. 그것은 무어라 할 수 없는 당위다. 그걸 누가 무슨 권리로 침해하는가?

 

도대체 무슨 권리로 남의 사생활을 캐고, 남의 뒤를 파헤치고, 개인에 모욕을 주고 모멸감을 주는가. 그렇게까지 알아야 할 당위가 있나? 알 권리? 그래서 연예인의 사생활이 자기와 뭔 상관이게? 정히 그것이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면 법이 개입하겠지. 굳이 법이 개입하지 않는 것이라면 내가 알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일 테고. 어차피 연예인이란 나와는 상관없는 그냥 타인이니까.

 

"사실을 밝히라!"

 

그래서 왜? 뭐라고? 까놓고 말해 늬들이 뭔데? 같잖다는 생각 안 드나? 도대체 뭐라고 그런 주장을 하느냐는 거다. 그게 뭐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거짓말도 인간의 당연한 권리 가운데 하나다. 남들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것이 아닌 한에는. 그런 것조차 모르는 주제들이. 그러면서도 떠드는 건 정의, 도덕, 윤리, 선... 참 어이가 없어서. 뇌라는 게 아무래도 뛰어내릴 때 무게중심 잡으라는 것인 모양이라.

 

장담하건데 저런 놈들만 모두 사라져도 세상은 100배는 더 살기 좋아진다. 분명.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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