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그깟 예능... 카라의 복귀가 드디어 눈앞이다!

까칠부 2010. 2. 7. 21:26

그러고 보니 잊고 있었다. 오늘이 카라 일본에서 쇼케이스하는 날이었다. 이제 일본에서 돌아오면 막바지 연습에, 설연휴 끝나고 이달 중순쯤 복귀하겠지.


솔직히 청춘불패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두 번 복습은 무리다. 말했듯 이건 아이돌이라는 것을 양해하고 보는 버라이어티다. 버라이어티로서가 아니라 아이돌 보자는 프로그램이다. 많이 봐줘도 두 번, 그 이상 가면 결국 꺼풀이 벗겨자고 한계를 드러내게 된다. 구하라 팬심으로도 더 이상은 무리다.


그러나 작년 연말 가요프로그램 동영상은 구할 수 있는 한 모두 소장하고 있으면서 시시때때로 돌려보곤 한다. 그래도 좋다. 질린다? 그게 뭔데?


내가 가장 즐겨보는 동영상은 한승연과 니콜이 참여했던 하트비트와 인형스타일의 로리타룩은 보였던 똑같은 맘 - 똑같은 맘은 원래 뮤직비디오보다 이쪽을 더 많이 본다. - 그리고 치어리더 복장을 하고서 보여준 락유와 미스터, 그 다음의 샤이니와의 합동무대 줄리엣이다. 그 밖에 뮤직뱅크나 인기가요나 혹은 행사 등의 동영상도 돌려보고, 이전의 활동동영상도 보곤 한다.


즉 가치가 다르다는 거다. 아무리 예능이 재미있다고 그래봐야 카라는 아이돌이다. 아무리 예능감이 있고 재미있게 한다고 그래봐야 구하라는 아이돌이다. 아이돌이 설 자리는 무대다.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이야 말로 아이돌의 진짜 모습이다. 무대에 있을 때 그들은 더 빛이 난다.


그동안도 구하라가 화제가 되었던 것은 버라이어티에서의 예능감이 아니었다. 구하라가 무대에 선 모습이었고, 아이돌로서 화려하게 차려입고 화보를 찍던 모습이었다. 그때 모두들 감탄했었다. 이게 구하라구나.


그에 비하면 버라이어티란 사소한 거다. 그저 아이돌로서의 구하라의 다른 이면을 보는 정도? 이제껏 보지 못했던 구하라의 매력을 다시 발견하는 정도다. 그래서 신기하고 그래서 귀엽고 그래서 재미있고. 그러나 역시 사람들의 관심은 무대에 선, 아이돌로서 한껏 차려입은 그런 모습이더라는 것이다. 내가 지금도 찾아보곤 하는 바로 그런 동영상들처럼.


한 마디로 카라가 다시 복귀하고 무대에 서고 나면 예능감이네 버라이어티네 다 부질없어진다는 것이다. 무대에서 본연의 아이돌로서의 화려한 모습을 다시 보이고 나면 그때는 청춘불패따위야 어쩌려니 싶다. 내가 보고 싶은 것도,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도 바로 그것일 터이므로. 청춘불패에서의 분량이야 나오거나 말거나.


그러면 그동안 왜 내가 그토록 난리쳤는가. 카라가 무대에 안 서지 않는가. 구하라가 무대에 설 일이 없지 않은가. 무대에서의 구하라를 보는 일이 적으니 그럴 밖에. 즉 무대에 서지 않는 한 현재 내가 구하라를 볼 기회란 청춘불패와 얼마전 끝난 카라베이커리 뿐이더라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구하라 - 카라가 대중과 만나는 접점이기도 하다. 무대에 서지 않는 이상 구하라가 대중과 만나는 통로란 버라이어티밖에 없다. 특히 청춘불패. 언젠가도 말했지만 사람들의 눈과 귀로부터 멀어지면 그때부터는 잊혀지기 시작한다. 무대에 서지 않는 이상 무대는 점차 잊혀진다. 대신 버라이어티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즉 정작 무대활동을 하지 않는 동안에는 버라이어티가 그의 이미지가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소녀시대 팬이라 하자. 과연 나는 써니를 어떻게 볼까. 활동이 없는 동안에 내가 써니를 볼 일이란 청춘불패의 순규를 비롯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복귀를 했으니 소녀시대로서의 써니를 볼 수 있다. 무대에서의 써니는 참 매력적이다. 청춘불패의 소박하고 순수한 모습도 좋지만 역시 써니는 소녀시대가 아니던가. 아마 나라면 청춘불패보다는 소녀시대의 무대에 더 집중할 것 같다. 아마 대중도 그럴 것이고.


그러나 당시까지는 아니었으니. 더 이상 무대에 서지 않는 카라가 대중과 만나는 것은 버라이어티가 거의 전부엿고, 따라서 대중에 있어 카라의 이미지란 버라이어티에 의해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버라이어티를 통해 구하라의 인지도와 인기가 상승한 것처럼, 다시 버라이어티로 인해 침몰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을 걱정한 것이었다. 따라서 이제 카라가 복귀를 앞둔 이상 그런 건 무의미하다. 청춘불패야 어떻든 무대에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장차 활동하는데 지장만 없으면 그 뿐.


그게 중요하다. 장차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체력적인 문제라든가, 스케줄상의 문제라든가, 중요한 건 어디까지나 카라로서지 청춘불패로서가 아니니까. 카라로서 무대에 서는 것이지 어설픈 예능감이나 보이는 게 아니니까. 예능이야 조금 더 나이를 먹고 경험도 쌓은 다음 그때 가서 보여주어도 그만이다. 지금은 무대에 설 때. 연기조차도 아직은 조금 더 배우고 경험을 쌓을 때다.


전에도 말했다. 구하라의 예능출연은 카라 컴백을 전제로 한 한시적인 것이라고. 그런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역시 1월과 2월이라는 차이였을까? 아니면 컴백을 앞두고서도 언플이 부족한 것일까?


역시 앞으로도 구하라는 청춘불패에서 병풍인 채로 좋다. 더 잘할 필요도 없고 더 재미있을 필요도 없다. 이것도 경험이구나 생각하고, 무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나는 무대에 선 구하라가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게 되었던 건 바로 작년의 구하라다. 분명 작년보다 구하라는 많이 나아졌다. 더 나아져도 좋지만 이미 그 자체로 좋아하게 되어 버린 터다. 이대로라도. 어쩌면 이보다 더 못하더라도. 단지 바람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그러나 역시 더 나은 무대는 기대해 봐도 좋겠지?


아무튼 기대된다. 티아라? 소녀시대? 애프터스쿨? 물론 다 좋다. 노래도 좋고 무대도 좋고, 그러나 내가 바라는 건 어디까지나 카라라는 것이다. 무대에 선 박규리, 한승연, 정니콜, 구하라, 강지영, 새로운 앨범의 새로운 컨셉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그녀들을. 그녀들 카라 모두를.


이제 2주 남았나? 얼른 돌아와 나의 지루함을 모두 날려주었으면 좋겠다. 쓸데없는 걱정에 잡생각따위는 않도록. 부디. 기다려진다. 모두가. 어서.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