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다보다 별 어이가 없는 소리를 다 듣는다.
이번에 부활 신곡이 나왔다. 나도 "음악여행 라라라"와 "Mtv the Stage"를 통해 들어본 바 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이 블로그에도 무려 둘이나 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반응들이 가관이다.
"이승철이 불렀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승철과 비교하면..."
이게 꼭 뭐와 같냐면, 신정환이 라디오스타에서 블랙홀의 "깊은 밤의 서정곡"을 부른 것을 두고 주상균보다 더 잘 부른다며 주상균 비웃는 것과 같다.
말해보자. 지금 현재 부활의 보컬은 누구인가? 그리고 이승철은?
지금 이승철은 솔로다. 자기 밴드인 황제밴드 이끌고 자기 팬을 위해 공연하러 다니는 과거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지금으로서는 전혀 상관이 없는 솔로가수에 불과하다.
반면 정동하는 현재 부활의 보컬이다. 그것도 부활이 가장 어려울 때, 2005년부터 10집과 11집이 망하고 소속사도 없이 떠돌던 최근까지 부활의 프론트를 책임져 온 보컬이다.
그리고 "생각이나"는 다른 누구의 노래도 아닌 부활의 노래다.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쓰고 부활의 멤버들이 세션과 함께 연주하여 부활의 보컬이 부르는. 그러면 누구에게 더 잘 어울릴까?
물어보자.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가운데 태연 파트를 가수 이소라가 불렀는데 더 멋지다. 그러면 그럴까?
"소원을 말해봐 그 부분은 태연이 아닌 이소라가 불렀어야 했는데..."
하긴 진짜 그런 소리 하는 인간 나올지 모르겠다. 도대체 노래란 잘하는 한 사람이 다 몰아서 해야 한다는 건지...
아, 이승철이 과거 부활의 보컬 아니었느냐고? 그러나 깨졌잖아? 서로 갈라서서 자기 갈 길 가잖아? 이승철도 그랬다.
"지금 우리가 다시 합치면 그건 돈벌이를 위한 거다."
그만큼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뮤지션들인데 무슨 부활의 음악을 두고 이승철인가? 도대체 지금 부활의 보컬이 누구인데? 이승철의 음악을 듣고 싶으면 이승철 앨범을 사서 듣던가.
밴드는 팀이다. 밴드음악은 바로 그 팀 안에서 생산되고 연주되는 음악이다. 그 음악을 연주하는 것도 부르는 것도 바로 팀에 의해서다. 외부인이 아니라. 생각들은 하고 사는 것인지.
혹시나 모르고 있을까 다시 밝혀 두지만 이승철은 더 이상 부활의 멤버가 아니다. 현재 부활의 보컬은 정동하다. 부활의 음악을 불러야 하는 것은 누구인가? 생각 좀 하고 살라는 거다.
이래서 한국이 밴드의 무덤이라는 것이다. 밴드라는 속성 자체를 들 이해를 못하니. 하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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