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매드독 - 점입가경, 드러나는 음모의 윤곽

까칠부 2017. 10. 26. 10:54

어째 정보석(차준규 역)이 선역으로 나온다 싶었다. 주현기(최원영 분)는 대놓고 악인이었는데 차준규는 첫인상에서 약간의 혼동이 있었다. 무엇보다 선배라 부르며 최강우(유지태 분)를 살갑게 따라다니는 차홍주(홍수현 분)가 차준규의 딸이라는 사실이 혼란을 더했었다. 설마 이렇게까지 최강우를 가족처럼 아끼는데?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한국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일반인인데 재벌이 선역으로 나오면 그게 더 이상하다.


과연 어디까지 개입해 있는 것일까? 설마 고진철(박성훈 분)의 존재마저 차준규의 의도 안에 포함되어 있는 것일까? 확실한 것은 벌써 오래전부터 고진철과 주현기가 모종의 관계를 맺어왔고 주현기와 차준규의 관계 또한 그만큼 오랜 것 같다는 것이다. 죽었다던 이미란이 살아있다는데 전혀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 2년 전 일어난 끔찍한 사고와 관련하여 회사에 큰 손해를 입힌 당사자일지도 모르건만 전혀 그에 대해 알려고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더구나 박무신(장혁진 분) 보험조사팀장과의 대화내용만 보면 김민준(우도환 분)의 존재까지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강우의 조사를 막아야 하는 어떤 동기가 숨겨져 있는 듯하다. 결국 고진철에게 김민준과 함께 이미란까지 살해할 것을 청부했던 주현기와 어떤 관계가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당장은 주현기의 경영승계를 돕기 위해 한 배를 탄 처지라는 것이다.


차홍주의 정보력도 만만치 않다. 차준규가 미처 알지 못한 정보마저 미리 입수해서 오히려 먼저 전하기도 한다. 회사에 자기가 모르는 일이 있다. 더이상 최강우를 가족으로, 선배로, 이성으로 대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아버지의 주위 어딘가에 숨어 있다. 아직까지는 스스럼없다. 홍주라 부르고 선배라 부른다. 그러나 만일 모든 진실이 밝혀진 뒤에도 그들은 홍주이고 선배일 수 있을 것인가. 벌써부터 이미란과 고진철의 존재가 드러났으니 또 얼마나 복잡하고 위험한 순간들이 두 사람 사이를 훼방놓을 것인가. 아니면 차홍주마저 아버지마저 모르게 감추고 있는 속내가 있는 것일까. 그들의 비밀은 차고 냉정하다.


한 발 앞서 이미란을 만난 김민준의 뒤를 고진철이 밟는다. 이미란과 만난 순간 이미란과 함께 두 사람을 사고로 위장해 살해하려 한다. 아무 감정 없이 최소한의 살의조차 드러내지 않는 그 냉정함이 섬뜩하기조차 하다. 연쇄살인범이다. 그리고 그 연쇄살인범의 뒤를 매드독이 뒤쫓는다. 하나씩 단서를 주워모으며. 각자가 하나씩 역할을 나눠 맡은 하나의 팀으로써. 김민준을 이겼다. 이제 겨우 시작이기는 하다. 쉽지 않은 싸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