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 기획을 낸 것이 엠카운트다운일가? 아니면 DSP일까? DSP가 굳이 인디밴드인 국카스텐을 끌어들이려 하지는 않았을 테니 역시 엠카운트다운이겠지? 생각이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원래 작곡가가 곡을 주더라도 부르는 사람에 맞춰 편곡도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리메이크한다고 그냥 부르는 법은 없다. 각자의 음역에 맞게, 창법에 맞게, 음색에 맞게, 스타일에 맞게, 자기에게 맞게 편곡해 부르지. 하물며 락밴드인 국카스텐과 함께 공연한다며?
전혀 다른 개성의 두 팀이 함께 연주하려 할 때 그만큼 또 서로의 개성에 대해 알고 이해하고 맞춰가는 과정은 필수인 것이다. 국카스텐에게는 국카스텐의 스타일이 있고, 카라에게는 카라만이 개성이 있을 텐데, 그것을 아무 준비도 없이 섞는다?
이번 성인식 무대는 말하자면 방송사고와 같은 것이다. 생각이 있는 제작진이라면 이런 깜짝이벤트에 대해서는 더 많은 주도면밀한 계획과 준비가 있었어야 했다. 서로 연습도 해보고, 또 그 과정에서 편곡도 거치고, 기왕에 서는 무대 시청자에게 민폐가되지 않도록.
진짜 이건 민폐 수준이었다. 카라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도 이런데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설마 카라를 이대로 한 방에 보내버리겠다는 심산이었을까? 이건 시청자에 대한 모독이기도 한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이런 되다 만 무대를 방송으로 내보내다니. 귀가 썩고 눈이 썩는 줄 알았다. 과연 그러고서도 음악프로그램이라 자처할 수 있는가...
하긴 원래 엠카 수준이 그랬다. 음향부터가 듣고 있자면 그저 한숨과 웃음만 날 뿐. 원래 엠넷이 이런 데가 아니었는데? 내가 한창 케이블 보고 할 때 엠넷은 음악 그 자체였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같은 음악에 대한 모독과 더불어 출연자에 대한 디스를 서슴지 않는 방송국이 되어 버렸다니. 도대체 그 사이 뭔 일이 있었길래...
처음에는 카라에게 고개를 저었짐만 생각할수록 괘씸한 건 그래서 엠넷이다. 엠카운트다운이다. 결코 이런 식으로 즉석에서 주먹구구로 무대에 세워서는 안되었다. 서로가 개성이 상당히 다른 팀이기에, 그리고 성인식은 카라와는 맞지 않는 노래이기에 더 많은 노력과 준비가 뒤따라야 했었다. 그런데...
말하지만 오늘의 베스트는 바로 그같은 엠카운트다운의 뻔뻔함이다. 아무리 강호의 도의가 땅에 떨어지고, 한국 대중음악이 시궁창을 헤매도 이런 무도한 짓거리는. 음악을 우습게 여기고, 출연자를 우습게 여기고, 시청자들마저도 우습게 여기는... 그러고서도 음악프로그램? 누구 말마따나 파리가 새다.
음악프로그램이라면 기본적으로 무대에 대한 기본적인 준비는 필수로 갖춰야 하는 법이다. 컨셉을 잡고, 출연자를 섭외하고, 그를 위해 출연자들과 협의해서 무대를 준비하고, 그러고서 제대로 보일만한 무대가 되었을 때야 보여야 하건만... 엠비씨의 라라라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비슷하게도 안 되었던가?
새삼 이따위 프로그램에서도 그래도 1위가 되었다고 좋아하던 카라와 카라팬들에 심심한 동정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파리가 새가 되고 씨엔블루가 밴드가 되고. 최악이었다. 진정. 최악이었다. 욕나온다.
'연예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나저나 구하라는 이호연에게 뭘 밉보인 것일까? (0) | 2010.03.12 |
---|---|
참으로 안타깝고 어이가 없다는 것이... (0) | 2010.03.11 |
엠카 - 카라 & 국카스텐... 뭐냐, 이건? (0) | 2010.03.11 |
청춘불패 - 대국민약속에 대한 기대... (0) | 2010.03.10 |
리얼버라이어티와 출연자에 대한 보호... (0) | 2010.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