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한재호와 김승수에 대한 호감과 신뢰가 더 깊어졌다. 물론 모른다. 저것이 어쩌면 진실을 가리고자 하는 뻔뻔함일지도. 그러나 그렇더라도 저렇게까지 당당하고 나면 응원해주고 싶어진다. 인간의 본연의 매력이라는 것이라.
김태원이 남자의 자격에서 "사랑해서 사랑해서"라는 노래를 선보였을 때 표절의혹곡만 한 30여 곡 나왔던 모양이다. 하여튼 별 게 다 비슷하다. 물론 나도 그렇게 느꼈다. 참 어디선가 들은 것 같구나...
그러나 코드가 네 개인가 세 개더라는 것이다. 그 안에서 나올 멜로디란 한계가 있고 비슷하게 들리는 것이야 당연하다 할 것이다. 이를테면 장르적인 전형성이다. 트로트에서의 특유의 뽕멜로디와 뽕코드와 같이, 혹은 발라드에서의 어떤 유사한 전개나 구조와 같이, 과연 그것을 표절로 볼 수 있는가.
해외의 락을 듣더라도 기타리프라던가 드럼의 비트가 유사한 것들이 적지 않다. 다 표절인가? 대개는 표절이라 하지 않고 진부하다 말한다. 락페 같은 데 가보면 어디 듣도보도 못한 신인밴드 가운데 그런 게 많다. 어디서 들어본 듯한... 표절이라기보다는 진부한 어떤 클리셰인 셈이다.
많이 들어 본 비트다. 많이 들어 본 사운드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비트가 또 발견되고 있다. 하긴 아는 인간이 그러더라. 이런 비트와 사운드는 신스 가지고 적당히 뚱땅거리면 나오는 것이라고. 물론 그 창작을 위한 노력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쉽게 나올 수 있는 비트고 사운드라는 뜻이리라.
그러고 보면 또 최근에는 비트 정도는 표절의 대상에 넣고 있지 않기도 하다. 신스사운드의 어떤 전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말 그대로 어쩐 정형일 터이니. 모든 음악에는 그런 정형이 있다. 그 정형을 어떻게 활용하여 살리는가...
만일 부분적인 유사성이 없어도 전체 곡의 분위기가 유사했다면 나는 오히려 더 표절로 단정했을 것이다. 곡 전체의 분위기가 전혀 다르고 일부 사운드만이 유사하기에 나는 그것이 표절이 아닐수도 있다 생각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변명이 많음에도 오히려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한 한재호의 글로 인해 조금은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어떤 전형성이거나 혹은 단지 우연의 일치이거나.
다시 말하지만 이런 부분적인 유사성은 대중음악 가운데 세계적으로 곳곳에서 나타난다. 과연 이같은 단순한 비트와 전형적인 신스사운드에 대해서도 어떤 고유성을 요구할 수 있는가. 그러나 여기에 대해서는 내가 뭐라 할 정도로 많이 아는 게 아니므로. 그리고 이럴 땐 마음이 가는대로 따르는 것이 옳다. 표절이라도 대놓고 까인다면 그때는 나도 함께 까이면 그 뿐. 그만한 호감과 믿음이 있다.
아무튼 기분이 한결 말끔해지는 것이 개운한 느낌이다. 뭐 사실 그리 걸리는 것도 없었다. 말했듯 굳이 표절이구나 하는 생각은 없었으니까. 단지 카라를 위해서라도 분명히 하는 것이 좋겠다 여겼을 뿐. 그러나 이만큼 당당할 수 있다면. 차라리 카라와 같이 까이겠다. 믿는다. 내가 듣는 만큼 좋음 음악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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