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2인자라는 위치...

까칠부 2010. 3. 26. 20:54

사실 한 번 탑클래스라 인정되고 나면 사람들도 잘 안 건드린다. 어지간히 의지가 강한 안티가 아니라면 탑클래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고 넘어가는 게 있다. 일단 주눅이 든다.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3등 쯤 되는데 어떻게 하려 하면 왠지 체면이 안 산다. 어쩐지 약한 애들 괴롭히는 것 같고, 괜히 어쩌고 해봐야 자기가 드러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항상 건드리는 건 2등. 1등보다는 살짝 못해서 만만하고, 3등보다는 살짝 나으니 약한 애들 괴롭히는 부담도 없고, 그래서 2등.

 

또 2등이 안 좋다는 것이 앞에 1등이 있으니 의식되고 쫓아가야 한다. 그런데 또 뒤에 3등이 있다. 앞의 1등을 쫓아가는 것도 바쁜데 뒤에서 3등이 2등이라고 잡겠다 따라온다. 아주 피곤하다. 그냥 따라오는 녀석들이나 가끔 돌아봐주면 되는 1등이나, 그저 앞만 보고 내달림면 되는 3등에 비해 배로 피곤하다 할 수 있다.

 

원래 형제 가운데 둘째가 가장 똑똑하다는 것도 그래서다. 관계에 민감하거든. 위에 형을 모셔야 하고 아래로 동생들을 다스려야 한다. 첫째라는 부담은 없지만 그러나 둘째기에 신경써야 할 것이 많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머리 굴리느라 보면 형제 가운데 가장 뛰어난 건 둘째더라는 뭐 그런 이야기도 있다.

 

카라가 여기저기서 많이 까이는 이유다. 적극적인 안티는 없지만 그러나 잠깐 툭 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많은... 이를테면 동네북? 포지션이 딱 그래서. 그러나 이정도도 사실 굉장히 고생해서 올라온 것 아니던가.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면 되겠다. 드디어 2인자까지 올라왔다. 3인자는 질투하고, 1인자는 두려워하고, 그래서 이래저래 견제받는 위치에까지 왔다. 작년 초였다면 이렇게까지 까이지도 않았겠지.

 

애써 카라를 의식하며 까대는 인간들 보면 그래서 뿌듯하기도 하다. 이렇게까지 왔구나. 안티도 조금 뜨고 나서야 달라붙지 뜨기도 전에 달라붙지는 않는다. 안티에게도 안티로서의 긍지와 자존심이 있는 거다. 아무한테나 안티 걸고 그러지 않는다.

 

다만 문제라면 1인자는 너무 강하고 3인자는 너무 약하니 아마 상당기간 이대로 계속 될 것 같다는 건데... 결국 즐기는 법을 배워가야 하겠다. 악플보다 무서운 건 무플이라. 그만큼 떴다는 것이니.

 

확실히 경제가 안 좋다더니만 노는 정신머리들이 이리 많다. 세상은 넓고 병신은 많다더니 병신도 못되는 것들이라. 가끔은 귀엽기도 하다. 잘들 놀고 앉았다. 같잖은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