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

남자의 자격 - 프롤로그...

까칠부 2010. 3. 28. 18:36

낚였다. 단식에 대해 한창 진지해져 있는데 설마...

 

아마 몰래카메라의 대상에는 시청자도 포함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지 않아도 보는 내내 배고팠는데 아주 제대로 반전이었다. 설마 1주년 특집이라는 게 이경규 몰래카메라였을 줄이야. 마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전환 만큼이나 극적이었다.

 

확실히 예능이랄까? 아무리 공감대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재미를 그 장기로 한다고 남자의 자격 역시 예능이라는 것이다. 재미를 준다. 1주년 기념으로 금연미션을 연상시키는 금식도 좋지만 예능으로서의 본질로 돌아가 보는 것도 좋으리라. 마침 몰래카메라의 원조 이경규가 있고, 이경규를 골탕먹이고 싶어하는 적당한 출연자들도 있고, 몰래카메라를 기억하는 시청자가 있다. 무엇보다 남자의 자격은 이경규의 프로그램이다. 그의 1주년을 기념하기에 확실히 시의적절한 미션이 아니었을까. 금식의 공익성과 공감대도 좋지만 남자의 자격도 예능이라는. 재미를 추구한다는. 그리고 무척이나 재미있고 기대가 되는. 지극히 이경규다운.

 

문제는 과연 이경규가 당해줄 것이냐인데... 그런데 사실 많이 당하지 않았던가? 내가 아는 것만도 한 대여섯 번은 당한 것 같은데. 그래도 이렇게까지 신경써서 만든 몰래카메라도 처음이라. 1박 2일에 거쳐 찍어서 2주동안 내보내는 스케일이라니. 비밀식당까지 만들고 디테일이 치밀하기까지. 과연...

 

두근... 두근... 두근...

 

결론은 오늘은 프롤로그였다. 본편만큼이나 장대한 프롤로그. 진짜는 다음주. 어떠할 것인가. 낚일 것인가 아니면 들통나고 말 것인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어서 다음주가 오기를.

 

 

그나저나 이범학도 오랜만이다. 지금도 기억하는데 그 몰래카메라. 그동안 안 좋은 일도 있었다는데 건강한 얼굴을 보니 반갑다. 이런 맛이나 남자의 자격이란.

 

굶으면서 힘이 빠지니 또 이경규는 왜 이리 귀여운가. 다른 멤버들이 전혀 귀엽지 않은 것은 역시 굶지 않아서. 사람은 굶으면 귀여워지는 것일까... 그러나 나는 시체가 되는 터라. 역시 이경규는 천생 예능인이다. 오늘의 베스트는 몰카가 아니더라도 그였다.

 

어쨌거나 to be continued... 다움주를 기대하시라. 두근... 두근... 두근...  흐흐흣...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