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들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 집에 손 벌리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자기 힘으로 벌어 레슨도 받고 오디션도 보러 다녔다고. 지금 돌아다니는 교과서 모델사진이나 피팅모델 사진들이 그때의 기록이라고.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저 나이에 그랬던가. 하긴 차비 좀 아껴보겠다고 한 시간 넘는 거리를 걸어다니고는 했었다. 그렇게 아낀 돈으로 만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음악도 듣고. 그러나 과연 나는 그렇게까지 나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가.
그렇기 때문에 구하라인 것이다. 또 그런다. 구하라보다는 자기가 노래를 더 잘 부른다고. 춤도 자기가 더 잘 춘다고. 믿기는 좀 힘들지만 구하라보다 더 예쁜 사람도 있기는 한 모양이더라. 인정. 나도 본 적 있으니까. 그러나 그렇다고 그들이 구하라가 될 수 있는가. 결국 그렇게 자기 꿈을 위해 도전하고 부딪힐 때 길도 열리는 것이다. 집안의 도움도 없이 오디션에서도 떨어지고 해도 - 듣자니 학교에서도 그닥 사정은 좋지 않았다는데 - 그럼에도 부딪히고 깨지고 할 때 길이라는 것도 열리는 것이다.
기회는 도전하는 자의 것이지 앉아서 기다리는 자의 것이 아니다. 기회는 두려움을 이기고, 굴욕과 좌절조차도 딛고 서서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나 주어지는 것이지 그저 예쁘고 노래 잘하고 춤 잘 춘다고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노래를 더 잘한다고? 그러면 오디션에 도전해 보라. 춤 더 잘 춘다? 뜻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레슨을 받고 오디션에 도전해 보라. 성형 어쩌고? 물론 그것도 좋다. 그래서 도전해 보이라. 나도 구하라만 못하지 않다. 구하라보다 나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구하라는 카라의 구하라인 것이다.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었다. 가난한 집안 형편에 어려서부터 밤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보컬트레이닝을 받기 위해 가정부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꿈을 쫓으려 온갖 일을 전전하며 레슨을 받고 오디션도 보고. 그렇게 한참 늦은 나이에도 데뷔를 하고 스타가 된 경우도 있었다. 나 때는 그런 게 참 많았었다. 어쩌면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내가 구하라라고 하는 - 아니 카라라고 하는 그룹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그 시절의 추억을 느끼게 하기에. 묘하게 오랜 향수를 자극하는 게 있다.
큐리에 대해 호감을 느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꿈을 위해 매진하는 사람들이 좋다. 꿈을 쫓아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좋다. 스스로에 당당할 수 있고, 스스로에 솔직할 수 있는 사람들이. 돌이켜 그 시절을 자랑스럽게 회상할 수 있는 사람들이. 꿈을 이루든 이루지 못했든.
나는 진심으로 구하라가 자신의 꿈을 이루었으면 하고 바란다. 그것이 음악이든 연기이든 아니면 다른 어느 것이든. 구하라에게는 그만한 자격이 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온 그 시간들 만큼이나. 그리고 큐리에게도.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그 일들 만큼이나. 그들에게는 그만한 자격이 있다. 내가 인정한다.
꿈이 있는 사람들은 아름답다. 꿈을 쫓는 사람도 아름답다. 꿈을 인정하는 사회란 따뜻하고 인정이 넘친다. 물론 그 자체도 꿈이다. 나도 꿈을 꾼다. 지금도. 아마 앞으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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