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청춘불패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언론에 보도되었을 때 모두가 우려했던 것이 있다.
아이돌에 기대는 그저그런 리얼버라이어티가 되지 않겠는가.
결국은 우려가 맞아 떨어졌다. 청춘불패의 강점을 꼽으라면 아이돌의, 아이돌에 의한, 아이돌을 위... 이건 좀 아니다. 아이돌을 소비해 웃음을 주려는 건 맞지만.
아무튼 최소한 내가 마지막으로 본 시점에 아직도 체계를 잡지 못하고 있던 청춘불패를 지탱하고 있던 것은 오로지 출연중인 걸그룹들. 특히 그 가운데서도 메이저라 할 수 있는 소녀시대와 카라와 포미닛. 포미닛의 인지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러나 현아 하나만 놓고 보았을 때는 메이저라 할 만하다. 원더걸스 시절부터 이어져 온 것이라.
순규와 유리와 하라와 현아... 그리고 변칙으로 성인돌 나르샤. 효민과 선화는 웃기기는 해도 아직은 미미하다. 어디까지나 주로 사람들이 보는 것은 소녀시대의 순규와 유리, 카라의 구하라, 그리고 현아 넷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순규와 유리, 현아가 청춘불패에서 빠지고 있다. 장차 나르샤까지 빠지려 한다고 한다. 청춘불패의 주력 가운데 구하라를 제외하고 나머지가 다 빠지는 것이다.
문제는 그렇다고 새로 들어오는 멤버들이 그들을 대체할만 한가. F(x)의 빅토리아라면 그럭저럭 인지도가 되기는 하지만 F(x)자체가 상당히 마니악한 팀이다. 한 마디로 아이돌이다. 대중성보다는 팬덤에 많이 의존하는. 하긴 팬덤이 강한 SM이니까 팬덤만으로도 어느 정도 시청율에서 몫을 해 줄 것 같기는 하다만.
그러나 주연과 소리는... 솔직히 소리는 지금도 누군지 모르겠다. 그리고 주연은... 애프터스쿨이지? 애프터스쿨에서도 외모를 제외하고 그다지 인지도가 없는 멤버 아니던가. 화제성도 없고 마니아도 두텁지 않고.
과연 순규와 유리와 현아, 그리고 빅토리아와 주연과 소리를 놓고 비교했을 때 무게추는 어디로 쏠리는가? 과연 순규와 유리와 현아가 빠진 빈 자리를 새로 들어온 셋이 채울 수 있을 것인가? 아이돌 보자는 프로그램에 가장 인기있는 아이돌 셋이 빠졌는데 과연 그들보다 한참 인지도나 인기가 미치지 못하는 멤버들이 그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인가?
그나마 예능감이 되어서 웃기기라도 하면 좋다. 그러나 또 거기다 이 셋이 모두 예능 초짜들이다. 과연 이들이 청춘불패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벌써부터 구하라에 대한 소모의 걱정까지 나오고 있으니. 이제 남은 것이란 구하라 거의 하나니.
청춘불패의 방식이라는 게 그렇다. 뭔가 하나 통하면 그냥 주구장창. 뭔가 하나 통한다 싶으면 그냥 무조건 우악스럽게. 그래서 선화도 나르샤도 그렇게 빨리 소모되고 있는 것 아니던가. 구하라도 그래서 한때 침체기를 겪었고. 그런데 이제 주력멤버 다 빠지고 나면 이제 누구에 의존해 분량을 뽑아낼까?
아무리 좋은 것도 너무 자주 보면 질린다. 아무리 좋게 보던 것도 너무 잦으면 좋게만 보이지 않는다. 소모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이미지라도 그렇게 자꾸 반복해 노출되면 안티도 생기고 무엇보다 질리고 무관심해진다. 연예인으로서 최악의 상황이다. 과연 청춘불패의 선택은 어떤 것인가?
이미 청춘불패에 모든 기대를 접은 시점부터 생각해 온 것이지만 구하라도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침몰하는 배와 생사를 같이 할 필요는 없다. 그런 건 피디와 작가만 해도 된다. 아직 책임이 크지 않을 때 구하라도 살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더 지나면 침몰하는 배에 휩쓸릴 수도 있다.
물론 이것은 최악의 가정이다. 누가 아는가? 멤버 바뀌고 갑자기 제작진이 미쳐서 제대로 된 리얼버라이어티가 만들어지고 시청율이 폭등할 지. 그러나 그렇다기엔 그동안 보여준 것이 있어서. 내게 있어 청춘불패 제작진에 대한 신뢰는 제로, 이하 마이너스다. 과연 구하라에게 청춘불패가 도움이 될 것인가? 지금까지는 그랬지만 앞으로는 글쎄...
참 멤버교체도 이렇게 한심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차라리 사이를 두고 기존의 멤버로 가면서 이벤트성으로 화제도 불러모으면서 자연스럽게 교체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오디션도 제작진이 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멤버와 시청자들로 하여금 보게 만들고. 비록 사전에 미리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더라도 사람이 보는 재미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리얼과 버라이어티를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저 구하라에 대한 걱정 하나 뿐. 잘 되기를 바라며. 잘 판단하기를 바란다. 청춘불패는 침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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