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타블로와 의식의 관성...

까칠부 2010. 6. 2. 16:05

어제 타블로 졸업증명서가 인터넷에 떴다. 이제 결론이 났구나...

 

그런데 정작 졸업증명서가 뜨니 이제는 별별 음모론이 다 나오려 한다. 뭐라더라? 다니엘 선웅 리라는 이름의 사람이 스탠포드에 또 있었다고?

 

아, 졸업증명서도 위조일 것이란다. 원래 위조의 가능성이 높다고.

 

물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그럴 수도 있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인지의 부조화라는 것이다.

 

아마 중학교 때 배웠을 것이다. 멈춘 것은 계속 멈추려 하고, 움직이는 것은 계속 움직이려 한다. 다른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문제는 때로 그 힘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의식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관성의 경우다. 힘이 작용하면 멈추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멈추고 움직인 그대로 힘을 부정하는 아주 완고한 관성이다.

 

이유가 있어서 믿는 게 아니다. 믿기 때문에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근거가 있어서 결론이 있는 게 아니다. 결론이 있기 때문에 근거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음모론이 그렇게 만들어진다. 그리고 또 끼리끼리 모여 자기단조를 거친다.

 

내가 인터넷 문화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부분이다.

 

꼭 끼리끼리 모인다. 워낙 넓고 방대하다 보니 그 가운데 서로 쿵짝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딱 그만한 말들만 오간다. 자기단조다.

 

얼핏 그럴싸하다. 당연하다. 여러 사람이 한 가지 결론을 가지고 그 이유를 만들어내는데 그 내용이 그럴싸하지 않다면 그게 오히려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것이 진실인가?

 

물론 나는 모른다. 이건 어떻게 추리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다. 명확한 증거를 가지고 입증할 문제다. 그것을 내가 할 수 있는가? 그런 건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다만 한심하다는 건 그렇게 모여서 쿵짝거리며 그것이 진실인 양 떠들고 다니는 무리들. 근거가 그럴싸하다고 그것이 반드시 사실이라는 증거는 되지 못하는 것이다.

 

참 오지랖들도 넓달까? 재미있기는 하다만.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