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은 그냥 가능성이다. 이루어지지 않은 가능성이란 결코 사실이 아니다.
의혹도 마찬가지다. 확정되지 않은 의혹은 그냥 의혹일 뿐이다.
많이들 실수하는 부분이다. 나도 가끔 실수한다. 똑똑한 때문이다.
착각이다. 나는 똑똑하다. 영리하다. 이만하면 나는 사실을 유추해낼 수 있다. 오만이다.
더 큰 문제는 그것을 서로 인정해 줄 때. 서로가 서로를 인증하면서 그대로 관성을 갖게 된다.
"이건 옳다!"
단지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 사실이 되는 거다. 그에 동의하지 않으면 이상하고.
내가 인터넷 문화 가운데 가장 싫어하는 부분이다. 비슷한 인간들끼리 모인다. 그러면서 서로 인증하고 서로 증명하고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만족하고.
확정되지 않은 의혹이나 이루어지지 않은 가능성도 그렇게 사실이 되어 버린다. 이미 사실로 확정되고서는 더 이상의 다른 근거나 주장은 필요치 않고.
인터넷의 여론이 때로 극단을 치닫는 이유다. 딱 고만한 사람들끼리 모여 떠들거든.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항상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 그 반대편에 선다. 주장하는 쪽이야 아무런 부담이 없지만 당하는 쪽에서는 자칫 무척 억울한 상황일 수 있기 때문에. 물론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나도 아무말 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이 확실한 증거인가? 아니면 확실한 것처럼 보이는 정황인가?
이성은 자기로부터 한 발 물러서는 거다. 객관이란 한 발 물러서서 보는 것이고. 논리란 거기서 나오는 거다.
하여튼 이것저것 정신이 없는데 별 게 다 신경쓰이게 한다. 짜증이다.
'문화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블로 - 팩트와 가설... (0) | 2010.06.07 |
---|---|
타블로 학력위조 논란의 쟁점... (0) | 2010.06.06 |
타블로와 박재범... 이유가 있어 미운 게 아니다 미워서 이유가 있는 거다. (0) | 2010.06.05 |
타블로와 마녀재판... (0) | 2010.06.04 |
윤동환, 멋있는 사람이었구나~! (0) | 2010.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