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어떤 비열한 논리들...

까칠부 2010. 6. 7. 21:06

누군가 성폭행을 당했다. 따진다.

 

"나쁜 놈!"

 

그러자 가해자는 말한다.

 

"누가 그렇게 야하게 입고 다니래?"

 

깡패를 만났다. 흠씬 두들겨 맞았다.

 

"나쁜놈!"

 

그러자 깡패는 말한다.

 

"그러게 순순히 돈 달랄 때 내놓았으면 좋았잖아?

 

누군가 말한다.

 

"지금 건 너무 심하지 않은가?"

 

그러자 대답한다.

 

"이건 다 타블로가 자초한 거다."

 

안다. 지금 상황이 상당히 비정상적이고 비이성적이라는 것을. 네티즌이라는 이름의 폭력이 정도를 넘어선 것을. 그러나 알면서도 그들은 그 책임을 타블로에게 떠넘긴다.

 

"왜 그랬느냐?"

 

그 문제가 되는 행위를 하는 것은 네티즌 자신일 텐데 상대에 떠넘기는 것이다.

 

과연 타블로가 학력을 인증하지 않는 것과 그들이 타블로와 그 가족에게 집단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것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가? 권리가 있는가? 타블로가 학력인증을 하지 않으면 그에 대해 폭력을 가하고 고통을 줄 어떤 권한이 그들에게 주어졌는가?

 

그런데도 그들은 여전히 오만하다. 그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이 자기들의 요구에 따라 학력을 인증하지 않은 타블로의 탓이라는 거다. 물론 설사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그들은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다.

 

"이건 전부 타블로가 자초한 것이니까."

 

뭐 이런 생양아치스런 소리들이 다 있는가.

 

내가 네티즌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적대적이 되는 이유다. 무책임하고 비겁하고 비열하다. 그런 주제에 난폭하기까지 하다. 뭐가 그리들 잘났는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게 될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 결과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네티즌이라는 이름에 대한 혐오감이 더욱 깊어진 사건이었다.

 

네티즌이 싫다. 네티즌이라는 익명들이 싫다. 끔찍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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