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251

쿠로무쿠로 - 전혀 긴장감없는 거대로봇 거대서사

일단 적인 에피돌그가 너무 허접해서 긴장감이 전혀 없었다. 지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가우스만으로도 에피돌그의 양산형인 헤드리스를 상대로 거의 무쌍을 찍을 수 있었다. 헤드리스를 상대로 무쌍을 찍는 걸 넘어서 간부용 커스텀 메카닉을 상대로도 제법 선전할 수 있을 정도까지 되었다. 마지막에 등장한 대장기 오거가 그래도 대장기다운 위력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래봐야 한 방에 침묵이다. 이런 놈들이 우주를 넘어서 지구를 정복하러 온다고? 무려 450년이다. 450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구의 문명은 에피도르그의 선견대를 어느 정도 맞설 수 있을 만큼 발전해 있었다. 그에 비하면 에피도르그의 기술수준이란 450년 전 기체인 쿠로무쿠로, 자기들 말로 검은 그란돌을 상대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는 것이..

기타 2021.06.21

오버로드 - 군주 아인즈 울 고운, 무능하지 않다는 이유

한비자나 마키아벨리가 작품속 아인즈 울 고운 - 모몬가를 보았다면 뭐라고 했을까? 칭찬했을 것이다. 군주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학습하는 것이 아니다. 연기하는 것이다. 군주로써 군주답게 자신을 연기하며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군주로써 아인즈 울 고운은 절대 무능하지 않다. 아마 알베도나 데미우르고스가 없었어도 아인즈 울 고운이라면 자기 능력 안에서 어떻게든 나자릭의 체계를 만들고 운용하지 않았을까. 알베도나 데미우르고스가 있기에 그 능력에 맞춰 나자릭의 영역을 확장하다 보니 아인즈 울 고운의 역량을 넘어선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러나 결국 실무적인 능력은 차치하고라도 알베도나 데미우르고스의 건의로 방침이 정해졌을 때 그 안에서 적절히 나자릭의 전력을 운용하여 결과를 내는 것은 어디까지나 ..

기타 2021.06.06

오버로드 - 스즈키 사토루에 대한 감탄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애니를 먼저 보고 바로 꽂혀서 e북까지 전권 구매해서 보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서 감탄했다. 작가의 묘사와 달리 스즈키 사토루란 오히려 아인즈 울 고운보다 더한 먼치킨이 아닌가. 첫째 작품내 설정에 따르면 스즈키 사토루는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한 저학력자다. 그런데도 노동자에 대한 처우가 형편없는 블랙기업에서 무려 12년이나 그것도 실적이 최우선인 영업사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작품에 묘사로 보면 평사원으로 12년 동안 거의 승진도 못한 것 같은데 그렇다면 정사원도 아닌 계약직일 가능성이 더 높을 텐데 심지어 월급의 3분의 1을 쓰는 것으로 최상위권 과금러가 되었을 정도까지 되어 있었다. 게임에 돈 써 본 사람은 안다. 그 정도 인기게임에서 상위권 과금러가 되려면 도대체 어느 정도 돈을..

기타 2021.05.31

오버로드 - 위그드라실이 종료되는 이유

나무위키를 보니 어떻게 그 정도 큰 인기를 누리던 게임이 고작 12년만에 서비스종료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는 문장이 보인다. 간단하다. 소설에서도 서술되고 있었다. 게임 위그드라실은 사실상 만렙인 100레벨이 시작이다. 첫째 롤플레잉의 목표는 레벨업이다. 말 그대로 경험치를 모아 레벨을 올리는 것을 포함 아이템을 통해 능력을 강화하는 것까지 게임을 하는 만큼 더 강해지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래서 둘째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그렇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컨텐츠를 요구한다. 새로운 컨텐츠란 곧 더욱 강해질 수 있는 또다른 기회인 것이다. 새로운 컨텐츠를 통해 새로운 아이템과 스킬과 직업을 가지게 된다. 여기서 100렙이 만렙이랬으니 직업은 가지지 못할 것이고, 그래도 컨텐츠를 통해 아이템을 얻고 ..

기타 2021.05.16

닥터스톤이 박무직 만화였구나

일본만화 닥터스톤이 국내에 정식발매되고 있지 않은 이유가 박무직 때문이란다. 바로 이해해 버렸다. 나도 boichi가 박무직이란 사실을 기억해내고 보기를 그만두고 있었으니. 다른 것 다 떠나서 박무직 만화는 재미가 없다. 그냥 스토리를 못 쓰는 것을 떠나서 만화를 재미없게 그리는데 탁월한 재능같은 걸 느낄 때가 많다. 어째서 작가에게 자의식이 지나치면 작품이 재미없어지는가 보여주는 산 증인이라고나 할까. 평소 박무직의 언행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자신을 원리화한다. 원리와 자신을 일체화한다. 그를 통해 자기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그것을 과시하고자 하는 동기가 있다. 어이스턴트에 대한 착취나 비인간적인 폭력 등도 그런 연장에 있을 것이다. 그마저도 박무직답게 딱 자신을 과시하는 방식으로 어시스턴트를 괴롭히..

기타 2021.04.24

승리호 - 장르와 클리셰의 관계, 일부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

오래전 어느 무협소설작가로부터 동시대 다른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이 오래전 고인이 된 서효원과 사마들에 대한 비교였는데, 서효원은 소설의 마지막을 먼저 구상하고 나머지를 채워넣는다면 사마달은 작품을 써나가는 동안 마지막에 이른다는 것이었다. 한 마디로 서효원은 철저히 계산해서 쓰고 사마달은 임기응변으로 쓴다는 것인데, 그래서 나온 말이 사마달은 소설을 쓰다가 막히면 주인공을 주루로 보낸다는 것이었다. 어찌되었거나 주루에만 가면 뭔가 사건이 생기고 이야기가 풀린다. 사실 이건 사마달만의 경우는 아니라는 것이 대부분 무협소설들이 뭔가 이야깃거리가 막히면 일단 주루부터 가서 사건과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굳이 작가를 열거할 필요도 없이 대부분 무협소설 작가들이 ..

기타 2021.02.10

귀멸의 칼날 - 만화책은 볼 일 없을 것 같다

지겹다... 지루하다... 영상은 훌륭하다. 과연 일본 애니메이션이 허접한 쓰레기만 있는 건 아니었구나. 라이트노벨 원작의 별 거지같은 애니메이션만 몇 번을 도전하다 좌절했던 터라. 그래도 일본인데 이 정도는 나와줘야지. 그런데 스토리는 영 아니다. 일단 주인공 놈의 징징거림부터가 너무 듣기 싫다. 설정이나 대상 구도 전개가 딱 점프스타일인 것도 있다. 이후의 전개가 거의 예상이 된다. 그렇다면 남은 건 연출일 텐데, 만화 원작은 애니메이션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했었지? 만화책은 볼 일이 없을 것 같다.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피곤하기도 하고. 스토리는 너무 뻔한데 영상만은 볼 만하다. 극장판을 봐야 할까? 돈 값을 할 것 같다는 기대가 생긴다. 원작은 패쓰. 만화책으로 볼 내용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기타 2021.02.01

Z건담과 백식의 리얼리티, 시제기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으로 건담시리즈에 등장한 모빌슈트 프로토타입 가운데 가장 현실적이라 여기는 기체가 바로 백식이다. 아마 디자인한 인간이 오타쿠 중의 오타쿠 나가노 마모루라는 점도 어느 정도 반영되었을 것이다. 애초 변형 모빌슈트로 설계되었지만 기술의 미비로 변형은 구현되지 않았고 쓸데없이 구조만 복잡해지며 부족한 성능에 비해 조작만 불편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나마 이따위 기체로 성능을 발휘해가며 조종할 수 있는 인물이 당시 에우고에 크와트로 바지나 뿐이라 그렇지 않아도 모빌슈트도 부족한 판에 그가 조종을 맡게 되었다. 나중에 코로니에서 압도적인 성능의 디오와 큐베레이를 상대로 거의 농락당하다시피 박살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그런데 크와트로 바지나 정도나 되어야 그나마라도 성능을 끌어내며 싸..

기타 2020.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