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245

막걸리vs청주? 마침내 찾아낸 여과지

그러고보면 술관련 유튜브나 블로그 대부분이 청주가 아닌 막걸리를 주력으로 다루고 있을 것이다. 일단 만들기가 쉽고 빠르다. 그리고 쌀가루가 있어 맛이 더 풍부하고 달기까지 하다. 청주는 전에도 썼지만 뭔가 애매한 감이 있다. 그런데 나는 일단 한 번 청주에 맛을 들였고 작년 겨울 손목을 다치면서 막걸리를 짜는 게 힘들어지기도 했다. 아무래도 막걸리는 물까지 부어서 제대로 짜주어야 마지막까지 걸러서 먹을 수 있다. 바로 그게 힘들어서 그냥 청주를 주력으로 하기로 했다. 문제는 그러면 어떤 것으로 걸러야 찌꺼기없이 맑은 청주를 고스란히 걸러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많은 양조 유튜버나 블로거들이 즐겨쓰고 있는 시아 주머니는 당연하게 걸러야 한다. 이건 구멍이 커서 짜기는 쉬운데 그만큼 쌀가루도 많이 섞여 나..

기타 2024.01.07

막걸리가 청주보다 오히려 비싼 이유?

현행 주세법상 전통 청주보다는 막걸리가 세금이 싸다. 몇 년 전 주세법 개정으로 막걸리와 맥주만 종량제로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뭔 말이냐면 술의 도수와 생산량에 비례해서 세금을 매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외의 다른 술들은 종가제로 술값에 비례해서 세금을 매기는 방식이다. 뭔 차이냐? 종가제를 예로 들면 아주 좋은 재료를 써서 오랜 시간을 들여 아주 좋은 술을 만들었는데 원가가 10만원이다. 그래서 15만원 받으면 거기에 비례해서 세금을 더 붙여 받는 것이다. 정확한 세율은 모르겠지만 대충 판매가의 70퍼센트가 세금이면 10.5만원을 술값에 더 붙여서 팔아야 하는 것이다. 물론 주세만 붙지 않으니 이것저것 다 붙여 내놓으면 거의 처음 책정한 판매가의 두 배를 넘기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그래서 이 경우 좋..

기타 2024.01.05

청주에서 배의 맛과 향이? 의도하지 않은 우연한 성과

포도주를 만들고 싶었다. 와인이 아니라 전통제법으로 만든 그 포도주다. 포도즙에 누룩을 넣거나, 아니면 밑술과 함께 포도즙을 섞어 만들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떠올렸다. 기존에 만든 술을 청주만 거르고 그 위에 포도즙을 넣으면 얼추 비슷하게 나오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술을 만들고 남는 지게미가 무척이나 아깝게 여겨진 때문이었다. 지게미에 남들 하는대로 고기를 재웠는데 그 위로 청주가 떠오르는 걸 보고 내가 참 죄를 짓고 있구나 새삼 반성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최근 그 지게미만 모아서 다시 발효통에서 발효시키는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거기서도 여전히 발효가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진짜 내가 귀한 쌀들을 얼마나 낭비하고 있었던 것인가.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지게미 재활용 겸 추가적인 재료..

기타 2023.12.17

전통누룩과 개량누룩, 막걸리 회사들이 입국을 쓰는 이유

원래 술만드는 걸 개량누룩으로 시작했다. 일단 쌀씻고 고두밥 찌고 식히고 하는 과정이 너무 귀찮다. 백세를 하는 것도 일인데, 밥을 찌는 동안에는 불을 봐야 한다. 더구나 쌀이 많으면 속까지 안 쪄지는 경우가 있어 도중에 뒤집어주기도 해야 한다. 아니면 진짜 오랜 시간 쪄야 하는데 그러면 또 물이 없어서 냄비가 타버리기도 한다. 밥을 찌는 동안 물을 부어주기도 해야 하는 것은 쌀이 속까지 쪄지기를 바라는 것도 있지만 냄비에 물을 보충하는 용도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시 식혀주어야지. 그에 비해 개량누룩을 사용하면 그냥 쌀가루 사서 물과 섞어주기만 하면 된다. 한 10분이나 걸리나? 그래서 원래는 정년퇴직하고 나면 집에서 놀면서 소일거리로나 하려 했는데 개량누룩의 존재를 알고 조금 일찍 시작하게 되었다. 아..

기타 2023.12.15

조상님들이 보리로는 막걸리를 빚어 드시지 않았던 이유?

원래 맥주의 근본은 밀맥주였다고 한다. 하지만 당연히 빵을 만들 수 있는 밀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매우 중요한 값비싼 곡물이었다. 아무나 밀로 맥주를 만들어 마셨다가는 당장 먹을 빵조차 부족해질 수 있다. 그래서 권력자들은 값비싼 밀로 만든 밀맥주는 자기들끼리만 마시고 일반 백성들은 값싼 밀로 만든 맥주만을 먹게 했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었다. 맛있기는 보리로만 만든 맥주가 더 맛있는데? 맥주순수령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때문이었다. 맥주는 오로지 보리와 물과 홉으로만 만들어야 한다. 실제 맥주를 사 마실 대도 다른 재료가 들어가면 일단 기피하고 봤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참 잘한 일이다. 칭따오도 주재료에 쌀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아예 거들떠도 안 봤었거든. 덕분에 ..

기타 2023.12.10

기동전사 건담 - 뉴타입의 역설

원래 건담의 설정상 아무로 레이는 지구출생이었다. 지구출신 기술자인 아버지가 우주로 전출되며서 이혼한 아버지를 따라서 콜로니에 정착해 살았던 것이었다.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건담 오리진'을 보면 샤아가 전쟁 전 지구로 내려올 당시 아버지를 따라 우주로 올라가는 어린 아무로 레이의 모습이 나온다. 실제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도 아무로 레이는 지구에서 아버지와 이혼하며 헤어진 어머니와 만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작중 최고의 뉴타입 중 하나로 손꼽히는 라라라 슨 역시 원래 인도에서 내어난 지구출생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소설판에서는 성매매를 직업으로 삼고 있었는데, 그래서 자신을 그런 구렁텅이에서 구원해 준 샤아 아즈나블에 대해 큰 고마움과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로와 뉴타입으로서 교감하..

기타 2023.12.09

자가양조의 시작, 첫막걸리와 청주의 만족감

요즘 집에서 술을 만들고 있다. 시작은 우연히 중국산 증류기를 4만원 대에 세일해 파는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 값싼 담금주를 증류해서 보드카를 만들어보자. 사실 소주에 쓰이는 국산 주정은 매우 품질이 좋아서 유력 보드카 생산업체에서도 수입해서 쓰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따로 초류를 버리지 않아도 되는데 원래 증류란 그런 것이므로 초류랑 후류를 분리해가며 담금주 증류했더니 60도짜리 이과두주도 그냥 마시는 내가 그냥은 못먹을 물건이 나오고 말았다. 그래도 확실히 탄산수에 과일청 넣어서 하이볼 만드니 오히려 어지간한 보드카보다도 맛이 있다. 재미있다. 그래서 일이 커지고 말았다. 어차피 중국산 증류기의 술통이 발효통을 겸하는 것이라 한 번 만들어보자 했던 것이었다. 더불어 원래는 고두밥 만들고 식히고 하는 ..

기타 2023.11.12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아이와 건담이라는 주제의식

하필 지금에야 이 애니를 봤다. 아니 보기 시작한지는 꽤 되었다. 단지 중간에 일이 많아서 띄엄띄엄 보느라 이제야 22화를 보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야, 이렇게 건담이라는 주제의식에 충실한 작품도 처음이구나. 처음엔 그저 학원물인 줄 알았다. 시작은 인류에 위협이 된다 여겨지는 건담을 말살하고 배제하기 위한 학살부터 보여주었기에 복수물인가 여기기도 했었다. 그러나 주인공 슬레타 머큐리가 학교에 입학하고부터는 거의 학원 위주로 모든 이야기가 진행되었기에 이른바 백합물이라 불리우는 여성간의 감정을 다룬 학원물의 성격이 더 강했었다. 일상물처럼 그저 학교에서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일들을 겪으며 성장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그동안 건담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많은 작품들에서 우주세..

기타 2023.10.29

슈퍼로봇대전과 플과 플투의 기억

요즘 슈퍼로봇대전이라는 게임을 다시 하느라 다른 일에 관심을 가지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다. 진짜 오래되었다. 이미 20세기부터 단지 내가 좋아하는 만화영화의 로봇들이 나온다는 이유로 진짜 미친 듯 빠져들어 즐겼던 것 같다. 특히 최근 PC로도 발매된 시리즈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일하다 다치고 시간이 남는 틈을 이용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중이다. 요즘에는 그 가운데서도 zz건담의 캐릭터들인 플과 플투, 그리고 건담 UC의 캐릭터인 마리다에 빠져서 굳이 수고를 아끼지 않고 모든 노력과 지원을 쏟아붓고 있는 터다. 비로소 떠올렸다. 아주 오래전 보았던 플과 플투의 최후를. 아마도 성향적으로 보수에 가까울 내가 진보와 가까운 이념적 지향성을 보이는 이유일 터다. 플과 플투 같은 안타까운 사연이 더이상 없었으면 좋..

기타 2023.10.04

슈퍼로봇대전 30, 제작진의 편애를 받는 샤아?

그래도 전에는 샤아라면 아무로와 라이벌이라고 능력치에서 서로 비등비등한 경우가 많았다. 누가 하나 더 높으면 누가 하나 더 낮고 그렇게 대충 전체적인 능력치도 비슷하게 설정되고는 했었다. 물론 지금은 아니다. 그러니 하는 말이다. 아무리 봐도 능력치에서 샤아는 더이상 아무로와 라이벌이라고 하기에 골고루 조금씩 떨어지게 설정된다. 뉴타입 능력이야 원래 낮았고, 격투는 조금 높았지만 사격에서도 떨어졌고, 그나마 기량이 조금 높았는데 그마저 이제는 아무로가 추월했다. 남은 건 고작 방어 정도일까? 그런데 리얼계가 방어 높아서 뭣하게? 그래도 전에는 지휘능력이라도 있었는데. 그런데 정작 게임을 하다 보면 특히 최근작에서 샤아가 제작진으로부터 꽤나 편애를 받고 있다는 사실만 새삼 확인하게 된다. 능력 자체는 떨어..

기타 2023.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