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245

삼탈워에 대한 최종평거:삼국지 연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만든 게임

흔히들 삼국지라 부르는 소설 삼국지연의의 원전은 연극대본에서 비롯된 삼국지평화였다. 삼국지라고 하는 이야기자체가 송대 이후 주로 민간에서 연극으로 소비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전부터 구전으로 내려오던 이야기들을 송대에 이르러 연극이라고 하는 새로운 서민문화를 통해 재구성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다양한 편집들이 이루어졌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전투장면이다. 현대연극에서도 당연히 불가능한데 기껏해야 시장 한 귀퉁이에 임시무대를 세우고 배우 몇 명이서 연기하는 수준이던 당시의 연극에서 수 천, 수 만의 대군이 맞붙는 전장을 구현한다는 것은 그냥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당시 연극제작자들은 그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대군이 맞붙는 전쟁을 지휘관인 개인 장수의 무력에 의한 대결로 대신하고자 했었다...

기타 2024.12.07

AAA게임이 망하는 이유? PC라고 하는 면죄부이자 포상

이른바 AAA급이라 불리우는 게임들이 과연 PC때문에 망하는 것일까? 요즘 유튜브 보면 막대한 자본과 인력이 투입된 대작개임이 정작 출시되고 잘 안 팔리면 무조건 PC때문이라고 몰아가는 모양이더라. 이 게임에는 어떤 PC요소가 있어서 망했다. 그러니까 게임은 재미있는데 캐릭터 선택할 때 성소수자를 선택할 수 있어서 망했다고? 오히려 개발자 입장에서는 명예사할 수 있도록 해주는 포상인 것 같은데? 내가 게임은 잘 만들었는데 대중이 PC를 이해하지 못해서 망했다. 그런데 진짜 그런가? 그러니까 2000년대 이후 하드웨어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배급사들이 직접 개발사에 투자하면서 개발과정에 관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더이상 게임은 아이디어로만 만들어지지 않게 되었다. 보다 고도화된 성능만큼이나 게임 하나를 만드는..

기타 2024.12.01

게임 캐릭터가 못생겨서 PC? 서양 게임 캐릭터들이 못생긴 이유?

하다하다 이젠 서양게임 캐릭터 못생긴 것까지 PC냐? 하아... 게임사상 가장 인기있는 여성캐릭터 중 하나인 라라 크로프트를 보자. 나중에 리뉴얼 된 거 말고 처음 거. 예뻐? 그게 예뻐 보여? 라라 크로프트가 미인이 된 것은 이후 프로모션 과정에서 고용한 모델이 완전 미인이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로부터 라라 크로프트는 미인이 되었다. 그런데 게임에서 구현된 모델링이나 텍스쳐 보면 글쎄 과연 미인이었을까? 그러고보면 벌써 1990년대에 게임잡지에 올라온 칼럼의 내용이었다. 서양 게임들은 어째서 일본 게임과 달리 캐릭터들이 죄다 못생겼는가? 당연한 것이 대부분 게임이나 쳐하는 너드새끼들이 못생겼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러브코미디나 혹은 게임에서도 미연시 장르에서 주인공이 그다지 잘생기지 못한 것으로 묘사..

기타 2024.11.25

평범해진 게임과 게이머의 소외, 게임씬과 PC논쟁의 이유

아마 2000년대 초반이었을 것이다. 정확한 연도는 기억하지 못한다. 어느 게임전문지에 한 개발자가 그런 칼럼을 기고한 바 있었다. 게임이 평범해진다. 원래 대부분 게이머들은 게임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주변사람들로부터 잘 이해받지 못하는 측면이 강했다. 그래서 너드란 말도 나오는 것이다. 달리 오타쿠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폐인이라 부르기도 했었다. 저게 뭐라고 그리 빠져서 하는가. 저게 뭐하는 거라고 그리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빠져 사는가. 그래서 바랐을 것이다. 주위에서도 내가 즐기는 게임들을 같이 즐기면서 이해해 주기를. 그런데 어느새 그렇게 되어 가고 있었다. 더이상 게임은 특별한 취미가 아니게 되었다. 특별한 소수의 사람들만이 즐기는 것이 아닌 다수의 보편적인 대중이 즐기는 문화가 되어..

기타 2024.11.14

게임과 PC, 개발자와 유저와의 사이에 벌어진 괴리

예전에는 진짜 게임에 빠져 살던 놈들이 자기가 직접 만들어 보겠다고 게임 만드는 일에 뛰어들고는 했었다. 게임만 죽어라 하던 너드 새끼들이 뭐라도 해야 하니 결국 선택한 것이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 만드는 일이었던 경우가 오히려 일반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게임 만드는 놈들과 하는 놈들이 하는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만드는 놈들이 좋아하면 하는 놈들도 좋아하고, 하는 놈들이 좋아하면 만드는 놈들도 좋아한다. 다만 기술적인 완성도라든가 다소간의 취향차이 같은 것이 존재했을 뿐이다. 그래서 오래전 나는 이야기했었다. 세상에 진정 재미없는 게임이란 없다. 최소한 모든 게임에는 개발자가 재미있다고 여길만한 요소가 하나씩은 있다. 단지 그것을 돈을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다 여기는 것은 별개겠지만. 그런데 알음..

기타 2024.11.10

토탈워:삼국 - 차라리 장수제였으면...

토탈워:삼국-이하 삼탈워-를 하면 할수록 더욱 깨닫게 된다. 이 게임은 원래 장수제로 나왔어야 했다. 이건 도저히 군주제로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최소한 내 판단은 그렇다. 그다지 관심도 없고 애착도 가지 않는 무장들을 데리고 직접 번거롭게 마우스 움직이고 키보드 두들겨가며 긴 시간 전투를 치르고 싶지 않다. 하물며 정사든 소설이든 아예 등장한 적도 없는 가상인물들이 거느리고 있는 병사들을 귀찮게 지휘해가며 직접 전투를 치르는 것은 그냥 피곤하기만 한 것이다. 그냥 딱 삼국지에서도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유비, 관우, 장비, 조운, 제갈량, 조조, 장합, 하후돈, 하후연, 손책, 주유 정도나 굳이 번거로움을 감수해가며 직접 컨트롤하고 전투를 치러도 재미있는 것이지 나머지는 대충 자동전투로 넘기는 것..

기타 2024.11.01

럼과 진의 이유, 진이 런던의 범죄율과 알콜중독을 폭발적으로 늘린 이유

원래 술을 증류하고 바로 마시려 하면 알콜의 맛과 향이 치고 들어오는데다 원재료의 맛과 향들도 제멋대로 뒤엉켜서 영 먹지 못할 상태일 때가 많다. 특히 곡식으로 술을 증류할 때 더 그렇다. 이 경우는 구리증류기를 쓰지 않으면 황화합물의 냄새까지 더해져서 진짜 술이 역해진다. 그런 것을 또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경험일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술의 거친 맛과 향을 보다 깔끔하기 정리해주기 위해 숙성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오래 묵은 술이 맛이 있다는 게 그런 이유다. 발효주만을 만들어 마실 때부터 술을 오래 묵혀 숙성하면 맛과 향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 숙성하는 기간 만큼 가격은 비싸지게 된다. 위스키가..

기타 2024.10.29

한참 뒤늦은 삼국지:토탈워 리뷰, 돈아깝다

게임개발자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나는 게임을 제값 주고 사는 경우가 아예라 해도 좋을 정도로 없는 편이다. 일단 최신게임을 당장 사서 해야 한다는 강박도 없고, 그럴만큼 하드웨어에 투자할 여력도 없으며, 무엇보다 새로운 게임을 맨땅에 헤딩하며 시작할만한 시간도 그다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토탈워:삼국도 얼마전 할인을 쎄게 하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사서 할 수 있었다. 오래전 미디블:토탈워를 재미있게 하기도 했어서 사람들이 그리 재미있다고 하니 진짜 재미있나 보다... 하지만 정작 게임을 사서 2주 가까이 띄엄띄엄 즐겨 본 감상은 한 마디로 참 지루하다는 것이었다. 일단 시스템 자체가 그다지 직관적이지 못하다. 코에이의 삼국지 게임들이 얼마나 유저들을 생각해서 많은 고민을 하며 만든 것들이었는가 새..

기타 2024.10.21

란마1/2- 1980년대와 2024년, 메울 수 없는 간극과 그럼에도 추억

타카하시 루미코의 만화 '란마1/2'이 처음 연재되기 시작한 시기가 아마 1980년대 말부터였을 것이다. 정확한 것은 찾아봐야겠지만 아무튼 중국이 개방되고 서방세계에 알려기시 시작한 초창기다. 그래서 가능했던 만화이기도 하다. '죽의 장막'이라 불렸다. 냉전시기 극도로 폐쇄적이었던 공산권에 대해 '철의 장막'이라 불렀던 것처럼 중국에 대해서도 역시 아시아 하면 떠오르는 대나무의 이미지에 빗대 '죽의 장막'이라 부르고 있었다. 그만큼 당시 중국에 대해서는 서방은 물론 같은 공산권 안에서도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래서 많은 다양한 상상들이 가능했다. 중국에 가면 이럴 것이다. 중국이라고 하는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에서는 이런 믿기지 않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그같은 중국에 대한 신비..

기타 2024.10.13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 그 참을 수 없는 답답함, 지루함

늙어서 그런가 이제는 노가다가 싫다. 반복해서 무언가를 하는 자체가 너무 지겹고 지루하다. 그보다 피곤하다. 더구나 없는 시간 쪼개서 게임을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지켜만 보고 있는 상황이 너무 지친다. 아마 내가 PC로 게임을 즐기면서 마이트 앤 매직이나 디아블로 같은 미국식 게임에 많이 익숙해진 때문일지 모르겠다. 일단 길이 제한되어 있는 것이 짜증난다. 어찌보면 헷갈리지 않고 정해진 길을 바로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일 수 있지만 이쯤에서 여기로 이동할 수 있었으면 바라는 순간에는 이게 견딜 수 없는 답답함으로 여겨진다. 왜 저기로는 못 갈까? 왜 길이 있는데 이 길로는 못 갈까? 그래서 더 레벨을 올리든 파밍을 하든 사냥을 할 때도 반복해서 치러야 하는 전투들이 지겹고 지루한 말 그..

기타 2024.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