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구라면 흔히 마상격구만 떠올리기 쉽지만 조선왕조실록에는 말을 타지 않고 즐기는 보격구라는 것도 기록되어 있다. 룰은 간단하다. 경기장 곳곳에 여러 개의 구멍을 파고 채로 공을 쳐서 순서대로 집어넣는 것이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 참고로 마상격구의 룰 그대로 편을 갈라서 공을 치며 겨루는 경기는 따로 장치기라 불렀는데 그 룰이 하키와 매우 유사하다. 아무튼 내가 왜 이 이야기를 꺼냈는가? 바로 구슬치기의 하나인 구멍다마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참가자들이 구슬치기로 겨룬다 했을 때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이 바로 이 구멍다마였다. 룰은 간단하다. 위에 언급한 보격구의 룰 그대로라 할 수 있다. 마당이나 공터, 혹은 골목 곳곳에 구슬이 굴러들어갈만한 구멍을 아홉 개 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