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라디오스타 - 나는 라디오스타스러움을 좋아했던 것이었다!

까칠부 2010. 11. 4. 06:04

확실히 아직은 어설프다. 열심히 던지기는 하는데 신정환의 묘하게 맥을 끊는 것도 아니고 살리는 것도 아닌 멘트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것이 있어야 나머지 세 엠씨가 끼어들며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김희철의 멘트는 단지 잠시 그렇구나 끄덕이고 말 뿐.

 

게스트도 그리 좋지 못했다. 엠씨들이 제 역할을 못하면 게스트라도 열심이어야 하는데. 지난주부터도 감 떨어지는 MissA와 2PM이 나오지 바로 흥미가 떨어지지 않던가. 나온 이야기도 별 말 없고. 게스트가 엠씨에 휘둘려 전혀 예상하지 못하게 망가지는 라디오스타만의 매력도 사라졌다. 그저 엠씨는 묻고 게스트는 답하는 흔한 토크쇼라고나 할까?

 

내내 집중을 못해 지루했다. 이걸 끝까지 다 봐야 하는 건가? 그리 긴 시간도 아니었는데 어째 무릎팍보다도 더 오래 한 것 같다. 다음주도 봐야 하는가... 슬슬 라디오스타에 대한 미련을 접어야겠다는 생각이. 내가 원한 건 이런 뻔한 토크쇼가 아니라 개구진 엠씨들의 왁자한 놀이판 라디오스타였다는 거다. 라디오스타가 더 이상 라디오스타가 아니게 되고서는...

 

다시 한 번 신정환을 욕하면서. 신정환으로 인해 얻었던 즐거움을 다시 신정환으로 인해 이렇게 허무하게 잃어버리게 생겼다. 어찌할 것인가? 신정환은 더 이상 없는데 라디오스타는 도저히 전같지 않으니. 이대로는 도저히 라디오스타라 볼 수 없을 정도다.

 

어떻게든 새로운 라디오스타를 만들어갈 MC를 하루빨리 뽑아 앉혀야 할 것 같다. 더 나은 라디오스타가 되던가, 색다른 라디오스타가 되던가, 아니면 어제처럼 그저그런 뻔한 토크쇼가 되던가... 유예기간이겠지. 앞으로 당분간은. 오늘만 같지 않으면.

 

수요일이 참 심심하다. 답답하도록. 실망조차 없었다. 기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