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주현과 이영하 나온 편이랑 유지인 금보라 나온 편을 보았는데, 하긴 이 둘이 전부던가? 노주현은 확실히 청춘불패 때문인지 예능에 욕심이 있다. 하긴 같이 데리고 나온 게 한선화. 팔짱낀 모습이 보기 좋다. 대놓고 이영하 디스하며 갈구는데 아주 껄껄거리고 웃었다.
하지만 역시 유지인, 금보라지. 남자 뭐 볼 것 있나? 금보라가 원래 저런 성격이었구나. 그런 구설수 있다는 것도 워낙 어려서 당시에는 몰랐었다. 그냥 예쁘구나... 금보라 말고도 진보라라고 가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이름이 같은 보라라 헷갈려 했던 기억이 있다. 덕분에 강석우 본명도 알고. 금보라 본명도.
재미있기도 역시 여배우쪽이 재미있었다. 남배우 쪽은 노주현 말고는 이영하가 여전한 이미지라. 그에 비하면 해맑게 할 소리 다 하는 유지인이나, 전혀 의외의 모습으로 과격한 금보라나, 저런 모습은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나이가 먹어서일까? 원래 성격일까? 아니 원래 성격이었을 것이다. 단지 워낙 어려서 그런 것은 생각도 못했을 뿐. 둘이 어울리면 확실히 예능에서도 새로운 캐릭터가 나올지도. 유지인도 유지인이려니와 금보라는 정말 깼다. 화가 난다고 자기 머리를 가위로 숭덩 자르고 마나?
아무튼 내가 기억하기로 장미희는 모종의 일로 미국으로 떠났고, 영화야 당연히 미성년자 관람불가이니 내가 볼 수 있을 리 없고, 드라마로 보는 것은 유지인과 정윤희였는데, 그러고 보면 당시는 정윤희가 더 예뻤던 것 같은데 지금 보니 유지인이 더 예쁘다. 미의 기준이 옮겨간 것일까? 유지인이 조금 더 도회적인 이미지고 정윤희는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미인상이었다. 동글동글하니 내가 말하는 평범하게 예쁜 그 극단이 정윤희다. 그에 비하면 유지인이 조금 떨어지나 했는데 역시 미의 기준이란 한결같지가 않다. 금보라는 방송에서도 나온 "안개"로 보았던 것 같고.
그나저나 조금 기억이 헷갈리는게, 유지인과 한진희가 나왔던 드라마가 아마 가족이지? 그것도 일일드라마였던 것 같은데. 이영하와 함께 나온 것을 보니 보통 사람들이 내가 생각하는 그 가족이었던 것도 같고. 송재호가 고시공부하는 형으로, 김창숙이 형수로, 임신한 장면도 비슷하다. 아니. 한진희 나온 건 가족이 맞는 것 같다. 역시 오래되면 기억도 바랜다. 확실한 게 아무것도 없다.
어쨌거나 정말 포인트를 너무 멀리 잡은 바람에, 거의 80년대 중반 이전으로는 내가 아는 게 거의 없다. 그 이후로나 와야 뭐라도 감이 잡히는데 거의가 그 이전이니. 간간이 아는 내용이 나오면 반갑기는 한데 마치 혼자 따돌림당하는 느낌? MC들이야 그래도 옛날이야기 듣는 재미가 있으니까. 하기는 원래 타겟 자체가 그 시절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럭저럭 당시 듣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었고, 알지 못하던 사실들도 알 수 있었고, 그리고 제목처럼 추억도 곱씹을 수 있었고... 조금 포맷이 단조롭지 않은가 싶었는데 또 그것도 한계가 있다. 주시청층을 생각하면 다른 예능 하듯 지나치게 시끌벅적한 것도 문제지 않을까. 조금은 조용하게 차분하게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금 정도도 충분히 재미있다. 이건 쓰면서 생각이 바뀐 부분.
이번주는 최민수인가? 부부가 함께 나온다니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MC는 류시원, 김희철, 윤정수, 홍서범 넷이 고정? 김희철은 어째 라디오스타보다 훨씬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느낌이다. 때로 날카롭고 때로 봉창을 두드리는데, 라디오스타에서도 감 잡고 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의외로 맞는 프로그램이다.
확실히 추억을 필요로 하는 세대가 늘고 있기는 하다.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KBS에 7080과 가요무대가 있다면 MBC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브랜드화할 수 있지 않을까. 단, 수익성을 조금 포기한다면. 하긴 제작비도 그렇게 안 들까? 의미는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재미있었다. 나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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