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지금도 taclast p85에 대해 전혀 아무런 불만도 아쉬움도 없다. 오히려 배교해서 한성의 지보드7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이 있을 정도다. 여전히 어지간항 동영상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배터리도 넉넉하며, 무엇보다 화면이 커서 이북 보기에 적당하다. 다만 블루투스가 안 된다는 것이.
처음에는 넷북을 사려 했었다. 이것저것 작업할 것들이 있어서 넷북이 있으면 편하겠거니. 그런데 알아보다 보니 이게 참 크고 무겁고 귀찮고 거기다 배터리도 그다지 믿을만하지 않은 애매한 물건이더란 것이다. 그래서 혹시나 타블렛 가운데 쓸만한 게 있을까. 최우선으로 고려햇던 것이 넥서스7, 그러다가 우연히 이 물건을 보게 되었다. 지마켓 단돈 159000원. 물론 중간에 이런저런 꼬이는 사정이 있어서 나의 경우 배송비 2500원을 더 주고 열흘만에 받아볼 수 있었다.
첫인상은 일단 작다. 가볍다. 얇지는 않다. 오히려 플라스틱 재질도 그렇고 해서 얇게 보이려 애써 가장자리를 곡선처리한 것이 그립감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 손에 들고 있으려니 손가락에 힘이 들어간다. 미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상당히 안 좋은 디자인이다. 물론 그것도 케이스를 씌우면 전혀 문제가 없어진다. 너무 얇아도 사람의 손은 쥐는데 불편함을 느낀다.
플라스틱 재질은 저가형 플라스틱 제품의 그것을 보는 듯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참고로 P85는 알미늄 재질이었다. 그렇게 떨어뜨리고 밟고 했는데 여전히 멀쩡하다. 살짝만 굴려도 깨져나갈 듯한 연약함이 매력이라면 매력일 것이다. 다만 굳이 USB와 HDMI등 여러 단자들 위에 덮개를 씌운 것은 의도를 모르겠다. 케이스를 고려했을 때 그와 같은 디자인에서 케이스를 어떻게 만들어야 불편함 없이 바로 케이블을 연결해 쓸 수 있을까? 이 제품의 케이스가 아직 없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개인적으로 넥서스7의 케이스를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고 약간 개조해서 쓰고 있는 중이다.
성능은 말한대로. 일단 듀얼코어다. 운영체제가 젤리빈이다. 상위기종이란 것을 한 눈에 깨닫게 한다. 빠르다. 부드럽다. 그러나 워낙 그렇게 높은 수준의 어플을 필요로 하지 않는 더라. 이북 아니면 음악, 아니면 영화다. 아, 그러고 보니 이 모델의 중국 현지이름이 N70HD였을 것이다. 소리에 문제가 있어서 음악감상은 물론 동영상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평가였는데 정작 지보드7에서는 그런 문제는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수입과정에서 개선한 모양이다. 어차피 저가형 기기가 거기서 거기라 보았을 때 민감하게만 굴지 않는다면 무리없이 쓸 수 있는 수준이다. 발열은 모르겠고 배터리는 이북 기준 어제 충전해서 지금까지 보고 있다. 어차피 출퇴근할 때만 문제없이 쓸 수 있으면 상당히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이 제품을 구입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인 1280*800의 고해상도 IPS패널일 것이다. 동영상을 넣어 재생해 보니 확실히 표가 난다. 한층 조밀해진 화소와 IPS의 색재현력까지 더해지며 전혀 다른 동영상인 듯 차원이 다른 재현력을 보여준다. 아쉽다면 앞서도 말한 8인치와 7인치의 액정 차이. 아무리 그래도 8인치 쪽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웹서핑을 하거나 이북을 보거나 무엇을 해도 8인치 쪽이 훨씬 크고 시원하고 유용하다. 8인치 가운데서도 1280*1024 해상도 모델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럼에도 역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Rk3066칩셋의 문제인지 USB충전이 안된다는 점일 것이다. 충전기를 따로 챙겨가지고 다니지 않으면 안된다. 하긴 충전기 자체도 그다지 크거나 무겁지 않으니 별 부담은 안 되겠지만. 그러나 파일을 옮기는 겸 해서 컴퓨터에 연결해 충전하던 것에 비하면 많이 불편하다. 이 점은 사람에 따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다. 나부터가 가끔은 후회한다. P85를 아직까지 팔아치우지 않고 있는 이유다. 어쩌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다른 모든 것들을 젖혀두더라도 역시 159000원이라는 가격대는 무척 매력적이다. AS는 일단 불량화소조차 하나 없는 양품을 받을 수 있었던 탓에 그다지 생각을 않고 있다. 할인적용을 제하더라도 167000원이니 넥서스7에 비해서도 10만원 이상 싸다. 그런 주제에 성능도 어지간하니 뽑아준다. 스스로 전자기기를 사용하는데 까다롭다고 여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한 번 고려해볼만한 대상일 것이다. 중국제품이라는 편견은 버리기 바란다. 아주 잘 만들었다. 만족스러울 정도로.
P85도 무척 만족스럽게 지금까지 잘 써온 바 있었다. 배터리 소모가 한 눈에 보일 정도로 아주 잘 써오고 있었다. 지보드7 역시 그만한 만족도를 보일 듯하다. 사실 과연 이 이상의 고성등 타블렛이 내게도 필요할 것인가. 나는 이동하는 동안에마저 게임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아무튼 괜찮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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