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국대회 출전에서 북산은 산왕에게 져서 탈락한다. 3학년들은 눈물과 함께 은퇴하고,
이듬해 또 한 번의 지역예선에서는 이정환 없는 해남 탈락, 능남과 북산이 함께 올라갔다가 김판석에게 북산 탈락.
절치부심. 이듬해에는 서태웅이 정우성을, 강백호가 김판석을 각각 꺾고 우승한다.
사실 이게 일본 스포츠만화의 패턴이라.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면 그것으로 사실상 만화 끝이다. 그래서 중간에 장애물을 삽입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겨룰 라이벌도.
라이벌로 인해 좌절하고 다시 분발하고 특훈에 그리고 우승...
많은 일본 학원스포츠물에서 보여준 패턴이다. 거의 공식.
아마 정우성은 서태웅을 겨냥한 캐릭터고 김판석은 강백호를 겨냥한 캐릭터였을 텐데,
연재기간이 너무 길었던데다 작가 다케히코 이노우에가 점프 편집부와 트러블이 있는 바람에,
점프가 좀 그런 게 많다. 지나칠 정도로 작가에 간섭한다고나 할까?
하라 히데노리가 바로 그런 점프시스템을 아주 대놓고 디스한 적이 있었는데.
사실 그렇게 끝나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니었다면 또다시 뻔한 스포츠물 하나 더해질 뻔.
짧게 임팩트가 강했으니 여전히 슬램덩크이지 전국대회 우승까지 갔으면 지금쯤... 아니 지금도 연재중이려나?
하긴 또 문제가 그 동안 너무 밸런스가 붕괴되어 있었다.
신인 강백호가 너무 빨리 성장하는 바람에 더 성장할 여지가 없어진 거다.
서태웅 역시 거의 사기급이 되어 버렸고, 덕분에 상대 선수들은...
그러나 여기서 문제, 과연 슬램덩크의 선수들은 그렇게 대단한 플레이어들이었을까?
그러나 중학교, 고등학교 때 보면 조금만 공 잘 차도 거의 프로급이더라는 거다.
지인 가운데 위재영과 함께 야구부를 했던 이와 김종부가 뛰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이가 있는데 한 목소리로 말한다.
"위재영보다 야구 잘하는 놈은 못 봤다."
"김종부보다 공 잘 차는 놈 못 봤다."
초짜 강백호가 어느새 강자들과 어울려 경기하던 것을 보라. 아무리 천재라도 그렇게 빨리 성장하는가.
즉 만화적인 뻥을 싹 빼고 보면, 초짜 강백호가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이었던,
만화적인 과장. 그런데 이게 너무 나가버린 바람에 자칫 테니스의 왕자가 되버릴 터라.
참고로 일본 테니스가 왜 국제대회에서 죽쑤는가?
세계평화를 위해서 유엔차원에서 금지시켰기 때문이지.
일본은 고등학생 테니스만으로도 지구를 쪼갤 위력이 있다.
그래서 봉인한 것.
맞거나 틀리거나.
한때 슬램덩크도 전질을 샀었는데 동생놈이 그걸 팔아버려서.
디어보이즈 전권과 슬램덩크 전권, 러프 전권...
하긴 있어도 둘 데도 없다. 만화는 읽고 버리는 것. 수집하는 취미까지는 없으니.
갑자기 슬램덩크를 보고 싶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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