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새삼 내 조상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얼마나 편하게 살았던 것일까? 나는 손가락이 짧다. 더구나 손가락이 가늘기까지 하다. 손톱도 약하다. 오래전 노홍철이 하하와 캔따기 내기를 했을 때 그의 패배를 예견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손톱밑살이 너무 약해서 손톱만으로 캔을 따는 게 무리다. 노홍철식으로 캔을 따면 내 손톱은 바로 너덜너덜해진다. 운동을 하면서 더욱 느낀다. 힘은 부족하지 않다. 지구력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자잘한 노동을 위한 손가락과 손, 그리고 전완근은 진짜 쓸데없이 약하기만 하다. 항상 손가락과 손등에 고통을 느끼는 이유일 터다. 몸을 쓰는 일을 하니 짧고 가는 손가락이 바로 패널티가 된다. 손톱이 약한 것이 그나마 손에 힘을 주는 것에 방해가 된다. 그러면서 달리기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