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91

물류일 2주간의 감상과 보고

지지난주부터 단기 계약직으로 물류일을 하고 있다. 단기 계약직이 일용직보다 좋은 점은 별 말 없이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서 퇴근하고 돈을 월급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당연히 4대보험도 적용되고, 각종 연차니 경조휴가니 하는 것들도 적용된다. 그럼에도 느끼는 것은 더럽게 힘들다. 대한통운이 지금 물류를 소화 못해서 난리난 이유가 달리 있는 게 아니다. 일은 더럽게 힘든데 최저임금이다. 야간수당 더해지니 꽤 받는 것 같은데 그래봐야 최저임금이란 것이다. 기왕에 최저임금 받고 일할 것이면 누가 그 힘든 상하차 하려 하겠나. 물류에도 여러 일이 있다. 기왕에 같은 돈 받고 일할 것이면 분류나 피킹을 하지 상하차는 하지 않는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분류나 피킹보다는 상하차가 다 성격에 맞더라. 아무 ..

나의 이야기 2020.11.01

탕수육과 고추찜, 부먹이 진리인 이유

요즘도 해먹는 집이 많은지 모르겠다. 고추찜이라고 있다. 꽈리고추에 밀가루를 묻혀 밥 위에 얹어 찐 다음 간장에 버무려 만드는 반찬이다. 여기서 굳이 꽈리고추에 밀가루를 묻히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그래야 간이 잘 배기 때문이다. 고추 그대로는 바로 간이 스며들지 않는다. 최소 몇 시간은 푹 담궈 놔야 겨우 간이 배게 된다. 그것도 고추가 잠길 정도로 장을 만들어 담가야만 간이 제대로 밴다. 반면 밀가루풀은 그냥 대충만 버무려 놔도 알아서 간을 흡수해 배게 만든다. 즉 고추 표면에 밀가루를 입히는 자체가 간을 빨리 효과적으로 배게 하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 고기를 그냥 굽거나 튀기면 당연히 소스가 잘 배지 않는다. 오래도록 고기를 재워두거나, 아니면 고기를 익힌 뒤 소스를 묻혀 먹는 수밖에 없다. 그..

나의 이야기 2020.10.02

생고기구이와 문명의 발전, 동파육과 삼겹살의 차이

그러고보니 좋은 고기는 아무 양념 없이 그냥 굽기만 해도 맛있다. 아니 오히려 양념하는 쪽이 고기의 맛을 해친다는 느낌마저 받는다. 그래서 정육점에서도 신선한 고기는 그냥 팔지만 시간이 지나 맛이 떨어지는 고기는 따로 양념해서 파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깃집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양념한 고기보다 그냥 굽는 생고기가 맛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전통의 요리법들을 보면 그리 어렵고 복잡하기만 한지.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적인 고기구이요리인 설야멱적만 해도 굳이 굽기 전에 일부러 칼등으로 쳐서 고기를 다져야 하고, 구우면서도 몇 번이나 찬 물에 식히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동파육은 더 심하다. 일단 한 번 삶고, 다시 튀기고, 마지막으로 몇 시간이나 쪄야 한다. 물론 그러면 젓가락..

나의 이야기 2020.06.06

한국음식이 건강에 좋다?

얼마전 갈비탕을 먹었다. 고기만 건져먹고 국물은 다 버렸다. 그리고 또 얼마전 뼈다귀 해장국을 먹었었다. 고기를 물에 헹구고 나서야 겨우 건더기나마 먹을 수 있었다. 한국음식의 첫째 단점, 국물음식은 더럽게 짜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이걸 어케 먹지? 그나마 먹을 수 있는 국물음식이란 처음부터 소금을 넣지 않는 종류 뿐. 한국음식이 건강에 좋다? 어느 호로잡놈이 그런 헛소리를 퍼뜨린 것인지. 물론 삼겹살과 소고기와 국물만 없으면 한국음식은 건강에 좋다. 고기를 먹는 것인지 기름을 먹는 것인지, 더구나 간간하다는 수준이 내가 짜서 못 먹을 정도인 대접 가득한 국물이라니. 물론 한국음식보다 더 짠 동네도 많다는 것을 안다. 당장 일본 라멘만 해도 짜서 면만 겨우 건져먹을 정도이니. 그런 국..

나의 이야기 2020.05.29

돼지고기 간장수육

우연히 유튜브에서 동파육 만드는 걸 봤다. 일단 삶고, 튀기고, 졸인다. 근데 귀찮다. 언제 저걸 다 하냐? 그러다가 과정을 조금 줄이면 장조림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다 빼고 고기만 간장에 향신료와 함께 졸여도 맛있지 않을까? 그리고 기왕에 장조림 만들 것이면 내 입맛에 맞게 술안주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간장을 좀 줄여보자. 원래 위대한 발견은 우연으로부터 나오는 법이다. 그래도 시작이 동파육이었으니 고기를 한 번 작은 냄비에 삶아준다. 그냥 삶으면 고기맛이 다 빠져나올 것 같아서 간장으로 어느 정도 농도를 맞춰 준 뒤 삶아서 고기만 건져내 씻는다. 씻어내는 이유는 고기에 붙은 잡스런 것들을 닦아내서 스텐레스 냄비에 달라붙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원래 한 번 삶아낸 것도 그런 목..

나의 이야기 2020.05.13

biskitop 시나몬 비스킷

그냥 인터넷 쇼핑몰 검색하다가 찾은 과자. 주위에 커피 먹을 때마다 시나몬가루 타먹는 사람이 있어서 호기심에 사게 됐다. 그리고 첫인상, "로투스잖아?" 시나몬향 과자인 만큼 첫맛은 로투스와 비슷하다. 다만 로투스보다 설탕이 덜 들어간 듯 심심하다 싶을 정도로 단 맛이 부족하다. 굳이 좋게 표현하자면 담백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설탕을 태워 캬라멜라이즈한 듯한 로투스의 강렬한 풍미에 비하면 손색이 많다. 로투스는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바로 커피가 떠오르는데 이건 일단 커피와 같이 먹어보고 괜찮구나 여기게 되는 정도다. 커피에 설탕을 많이 넣어 먹으면 더 어울릴까? 가격은 아마 800원부터 있는 모양이다. 비싼 건 1000원이 넘는 것도 있다. 한 박스에 과자 두 개 씩 소분한 봉지가 10개씩 들어 있다...

나의 이야기 2020.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