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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표절의혹, 자기 귀와 머리를 의심하라!

SF나 판타지가 주류문학계로부터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별 것 없다. 대부분 전형적이다. 아니 이른바 대중소설들, 혹은 장르소설이라 부르는 대부분 소설들이 그렇다. 대중적인, 혹은 장르적인 전형적인 소재와 캐릭터, 구성등을 가지고 말 그대로 돌려막기나 하는 것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또 그런 것들이 뻔하게 소비되기도 한다. 그래서 3류라는 것이다. 아마 드라마에 대입하면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캐스팅된 배우만 다를 뿐 이야기의 구성만 살짝살짝 뒤집으면 거의 같은 작품이라 해도 무방하지 않을 것들이 대부분이니. 음악이라고 다를 게 없다. 그래서 표절이라고 할 때 조심해야 한다. 그냥 그 음악이 가지는 장르적인 전형성일 수도 있고, 대중음악이기에 대중의 취향에 맞추기 위..

대중음악 2024.11.02

토탈워:삼국 - 차라리 장수제였으면...

토탈워:삼국-이하 삼탈워-를 하면 할수록 더욱 깨닫게 된다. 이 게임은 원래 장수제로 나왔어야 했다. 이건 도저히 군주제로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최소한 내 판단은 그렇다. 그다지 관심도 없고 애착도 가지 않는 무장들을 데리고 직접 번거롭게 마우스 움직이고 키보드 두들겨가며 긴 시간 전투를 치르고 싶지 않다. 하물며 정사든 소설이든 아예 등장한 적도 없는 가상인물들이 거느리고 있는 병사들을 귀찮게 지휘해가며 직접 전투를 치르는 것은 그냥 피곤하기만 한 것이다. 그냥 딱 삼국지에서도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유비, 관우, 장비, 조운, 제갈량, 조조, 장합, 하후돈, 하후연, 손책, 주유 정도나 굳이 번거로움을 감수해가며 직접 컨트롤하고 전투를 치러도 재미있는 것이지 나머지는 대충 자동전투로 넘기는 것..

기타 2024.11.01

럼과 진의 이유, 진이 런던의 범죄율과 알콜중독을 폭발적으로 늘린 이유

원래 술을 증류하고 바로 마시려 하면 알콜의 맛과 향이 치고 들어오는데다 원재료의 맛과 향들도 제멋대로 뒤엉켜서 영 먹지 못할 상태일 때가 많다. 특히 곡식으로 술을 증류할 때 더 그렇다. 이 경우는 구리증류기를 쓰지 않으면 황화합물의 냄새까지 더해져서 진짜 술이 역해진다. 그런 것을 또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경험일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술의 거친 맛과 향을 보다 깔끔하기 정리해주기 위해 숙성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오래 묵은 술이 맛이 있다는 게 그런 이유다. 발효주만을 만들어 마실 때부터 술을 오래 묵혀 숙성하면 맛과 향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 숙성하는 기간 만큼 가격은 비싸지게 된다. 위스키가..

기타 2024.10.29

한참 뒤늦은 삼국지:토탈워 리뷰, 돈아깝다

게임개발자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나는 게임을 제값 주고 사는 경우가 아예라 해도 좋을 정도로 없는 편이다. 일단 최신게임을 당장 사서 해야 한다는 강박도 없고, 그럴만큼 하드웨어에 투자할 여력도 없으며, 무엇보다 새로운 게임을 맨땅에 헤딩하며 시작할만한 시간도 그다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토탈워:삼국도 얼마전 할인을 쎄게 하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사서 할 수 있었다. 오래전 미디블:토탈워를 재미있게 하기도 했어서 사람들이 그리 재미있다고 하니 진짜 재미있나 보다... 하지만 정작 게임을 사서 2주 가까이 띄엄띄엄 즐겨 본 감상은 한 마디로 참 지루하다는 것이었다. 일단 시스템 자체가 그다지 직관적이지 못하다. 코에이의 삼국지 게임들이 얼마나 유저들을 생각해서 많은 고민을 하며 만든 것들이었는가 새..

기타 2024.10.21

란마1/2- 1980년대와 2024년, 메울 수 없는 간극과 그럼에도 추억

타카하시 루미코의 만화 '란마1/2'이 처음 연재되기 시작한 시기가 아마 1980년대 말부터였을 것이다. 정확한 것은 찾아봐야겠지만 아무튼 중국이 개방되고 서방세계에 알려기시 시작한 초창기다. 그래서 가능했던 만화이기도 하다. '죽의 장막'이라 불렸다. 냉전시기 극도로 폐쇄적이었던 공산권에 대해 '철의 장막'이라 불렀던 것처럼 중국에 대해서도 역시 아시아 하면 떠오르는 대나무의 이미지에 빗대 '죽의 장막'이라 부르고 있었다. 그만큼 당시 중국에 대해서는 서방은 물론 같은 공산권 안에서도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래서 많은 다양한 상상들이 가능했다. 중국에 가면 이럴 것이다. 중국이라고 하는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에서는 이런 믿기지 않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그같은 중국에 대한 신비..

기타 2024.10.13

맥주는 좋아하지만 홉의 쓴맛은 싫다? 산업화와 대중성, 그리고 시대의 변화

커피를 좋아하는데 커피 특유의 쓴맛과 신맛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믹스커피들 보면 커피의 개성을 최대한 죽이는 방향으로 조합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맥심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다. 한 번은 초콜렛 먹고 커피를 마셨는데 진짜 아무 맛도 안나더라. 초콜렛의 단맛이 먼저 들어가니까 정작 맥심에서는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때의 선입견 때문에 지금도 당장 귀찮아서 믹스커피를 먹더라도 맥심은 절대 피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럴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커피가 다 그런 것 아닌가. 초콜렛의 맛과 향이 얼마나 강한데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 내가 간식 먹을 때 가장 좋아하는 조합이 초콜렛 들어간 단과자나 빵이랑 커피를 같이 곁들여 먹는 것이다. 적당한 산미와 적당한 쓴맛과 커피의 강한 풍미를 곁들이면 당연하게 초..

나의 이야기 2024.09.30

물을 적게 넣고 맥주 만들기, 맥주에 대한 아쉬움을 풀다

솔직히 의도했다기보다 그냥 집안에 있는 양조도구들이 죄다 작아서 생긴 결과였다. 보리 500그램으로 맥주를 만들려는데 맥즙을 만들 냄비가 5리터도 채 되지 않았다. 대충 어떻게 되겠거니 전기밥솥으로 밥을 지어 보리밥을 넣고 엿기름을 넣고, 낮은 온도로 5시간 이상 삭힌 뒤 단물만 시아주머니로 걸러서 홉을 넣어 한 번 끓인 뒤 발효를 시작했다. 물이 너무 적지 않은가. 실제로 적었다. 그래서 맛있었다. 맥주를 마실 때마다 항상 느끼던 불만이었다. 맛과 향이 좋다는 수입맥주를 먹으면서도 항상 아쉬웠었다. 너무 심심하다. 막걸리같은 묵직함이나 위스키같은 강렬함도 없이 먹고 나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맥주를 한동안 먹지 않았었는데. 물을 적게 넣고, 홉도 듬뿍 넣고, 양조용 냉장고로 12도 온도 맞춰..

나의 이야기 2024.09.28

증류주와 메탄올, 지나친 걱정과 공포에 대해

발효된 술을 증류하면 차례로 메탄올과 에탄올이 분리되어 나온다. 그 말인 즉 원래 증류하기 전의 발효주 안에는 메탄올과 에탄올이 섞여 있었단 뜻이다. 발효주를 먹으면 - 특히 과일주인 와인을 먹고 나면 숙취가 심한 이유다. 메탄올은 주로 과일에 포함된 펙틴이나 섬유소가 발효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곡식, 그 가운데서도 거의 순수한 전분으로 만드는 막걸리나 청주의 경우는 증류를 해도 메탄올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메탄올 좀 먹는다고 사람이 바로 죽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세계적으로 유명한 증류주 가운데 하나인 데낄라의 경우 현지법에서 메탄올을 반드시 일정 이상 함유하도록 강제하고 있기까지 하다. 그 함유량이 매우 미미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어찌되었거나 그 ..

나의 이야기 2024.07.07

쭈꾸미가 떠났다...

목요일 밤새 침대에서 굴러떨어진 채 방치되어 있었던 때문인지 전혀 의식을 찾지 못하던 녀석이 잠시 의식이 돌아왔을 때의 모습이다. 전에 쓴대로 동공반사조차 없이 그저 숨만 쉬고 있을 뿐인 녀석의 모습에 이제는 더이상 약도 수액도 필요없다고 동물병원에 가서 이야기한 뒤 가만히 끌어안고 있었더니 겨우 정신을 차리고서는 내 품에 안긴 채 잠도 자고 깨어나서는 수액까지 맞았었다. 영상은 그렇게 자고 일어나서 피부아래에 수액을 놔주고 그대로 다리를 베고 누운 녀석을 토닥여주며 쓰다듬어주던 때의 모습이다. 정말 운좋게도 녀석이 떠나기 전날 아직 예쁘고 사랑스럽던 녀석의 모습을 아주 짧은 영상으로나마 남겨 놓을 수 있었다. 보이는 그대로 그나마 유동식이라 할 수 있는 츄르 정도만, 그것도 주사기로 입안에 밀어 넣어 ..

나의 이야기 2024.05.26

쭈꾸미놈 마지막 예쁜 짓

쭈꾸미놈이 이제는 체온조절도 잘 되지 않는다. 그냥 가만 내버려두면 발작하듯 몸을 떨어서 이불은 남아있는 게 없고 마음껏 오줌 싸라고 옷을 벗어 덮어주고 있는 중이다. 그러고 어제 녀석에게 밥과 물을 챙겨주고 출근을 했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쭈꾸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확히 침대 위에 녀석을 덮어주었던 옷들만 남아 있고 쭈꾸미 녀석만 보이지 않았다. 보니까 침대 아래 굴러떨어져 있더라. 얼른 들어다 침대에 뉘여주고 옷들을 덮어주는데 이미 의식이 없었다. 동공에도 초점이 없고 내가 옆에 있어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런데도 주사기에 물을 넣어서 먹여주니 곧잘 받아 먹는다. 츄르도 곧잘 받아먹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조금은 마음을 놓았었다. 그래도 아직 물과 밥은 먹을 수 있었구나. 하지만 조금 지나지 않..

나의 이야기 202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