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반바지 내게는 검은색 반바지가 하나 있다. 그러나 그 반바지는 원래 하얀색이었다. 하얀 녀석이 항상 그 위에 웅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돌아오면 녀석은 당연하다는 듯 자기 자리를 찾아 올라가 웅크렸다. 밥을 먹을 때도 빤히 쳐다보며 발톱을 옷깃에 박고 있었다. 깨어있을 때도, 잠잘 때도,.. 나의 이야기 2017.07.08
파리지옥... 여름이 오기 전 약을 놓아 쥐를 전멸시켰다. 여섯마리 봤는데 다섯마리만 죽은 걸 확인했다. 아, 이거 큰일났다. 파리가 많다. 평소보다 세 배는 더 많다. 쭈꾸미놈이 자꾸 구석을 보며 우는 게 심상치 않다. 이사갈 때 가구는 다 버리고 가기로 한다. 잠시 앉았다 떠나면 모니터며 스마트.. 나의 이야기 2017.06.29
일 그만두고 나니 배가 무지 고프네... 그러니까 그동안 일 때문에 너무 피곤한 나머지 활동이 위축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운동은 커녕 집에 오면 늘어져 있기 일쑤였으니 먹어도 열량을 소비할 곳이 없다. 결국 일을 그만두고 일주일째 노는 중이다. 괜찮은 자리가 나와서 지금 흔들리고 있는데 한두달은 푹 쉬고 싶은 것이 지.. 나의 이야기 2017.06.27
로또는 사지 말아야겠다... 그러니까 말했다. 나는 복권을 돈버리는 짓이라 생각한다고. 차라리 도박을 하지 복권은 사지 않는다. 정신이 나가 있었던 것이다. 그만큼 꼬맹이의 죽음이 준 충격이 컸었다. 시간이 지나고 이제 녀석들 뼛가루 뿌려준 그곳에도 녀석들이 없음을 받아들이고 나니 다 쓸데없다. 돈아까워.. 나의 이야기 2017.06.04
사보험 연금 무용론 - 계산을 잘못했다!!! 나이가 65살이 되면 기초노령연금이라는 것을 신청할 자격이 생긴다. 아마 재산이 65백만원 이하, 수입이 70만원 이하일 것이다. 지금 가준으로 30만원이다. 여기에 국민연금까지 더하면 나의 최대 목표인 아무일 않고 놀고먹는 것에 적합한 금액이 된다. 결론은 65살부터 받게 되는 사보험 .. 나의 이야기 2017.05.31
집안이 조용하다... 며칠째 쥐들이 갉고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무심코 눈앞을 지나가는 쥐들도 보이지 않는다. 약을 섞은 미끼 또한 더이상 줄어들지 않고 있다. 문제는 내가 쓴 약이 먹으면 밝은 곳으로 기어나와 죽는 약이었다는 것. 끈끈이덫에 걸린 놈 하나, 약 먹고 기어나와 죽은 놈 둘, 그.. 나의 이야기 2017.05.29
호러블... 쥐약이 먹으면 일정시간 있다가 밝은 곳을 찾아 기어나와 죽는 약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설마 자고 일어났더니 쥐 한 마리가 눈앞에 자빠져 있을 줄이야. 그리 큰 집이 아니다. 작은 방 두 개가 전부다. 아마 쥐는 최소 6마리 이상. 첫 한 마리인데, 이후가 두려워진다. 알뜰하게 뿌.. 나의 이야기 2017.05.27
분명한 사실...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냉면이 좋아서 냉명을 자주 먹는 사람과 냉면이 좋기 때문에 냉면을 자주 먹지 못하는 사람. 세상에 냉면을 파는 가게는 많지만 제대로 냉면을 만드는 가게는 드물다. 짜장면을 파는 중국집은 많지만 제대로 짜장면을 만드는 가게도 드물다. 하필 .. 나의 이야기 2017.05.25
어쩌면 비때문이었는지도... 그러니까 일요일, 아니 토요일 오후부터 녀석들을 당장 보러 가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었다. 원래는 오늘 가려 했었다. 녀석들 뼈를 뿌리고 일주일 정도 지나서 천천히 여유를 두고 찾아가려고. 그런데 비가 왔네. 다른 건 몰라도 이 정도 비가 오면 뼛가루는 그대로 빗물.. 나의 이야기 2017.05.24
쭈그리 꼬맹이 만나고 왔넹 부르더라구요. 어제부터 계속 녀석들 보러 가야 한다. 반드시 녀석들을 찾아가야 한다. 아예 강박 수준으로 몰아세우더라구요. 그래서 갔죠. 아무일 없네요. 녀석들 뼛가루도 전혀 흐트러짐 없이 그대로고. 생각보다 높이 않고 대신 험했어요. 올라갔다 오니 온몸이 나뭇가지며 잎이며 자.. 나의 이야기 2017.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