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달리기는 자연에서 상당히 느린 편에 속한다. 아마 사람이 발로 쫓아가 잡을 수 있는 동물은 토끼보다 큰 종류 중에는 없지 않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은 최초에 발생한 아프리카 초원에서도 상당히 큰 초식동물들을 사냥하던 포식자였었다. 어떻게? 사람은 직립보행을 하게 된 순간부터 몸에서 털이 사라지고 땀샘이 발달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오래 움직여도 그로 인한 열을 발산하기 유리한 구조란 뜻이다.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는 건 지구상에 오로지 인간 뿐이다. 오로지 인간만이 달리면서 발생하는 열을 조절하며 오래도록 달릴 수 있도록 구조가 되어 있다. 당장은 네 발 달린 초식동물이 인간보다 빠를 수 있어도 조금만 오래 달리면 초식동물은 높아진 체온으로 인해 쉽게 지치고 인간은 여전히 그 뒤를 쫓아 달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