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2821

D.P - 안준호의 도넘은 조석봉 무시, 위계란...

조금 전 보다가 바로 쌍욕이 튀어나왔다. 안준호가 조석봉이 집합시킨 후임들을 해산시키는 장면을 보면서였다. 조석봉이 안준호 싸다귀를 날리고 쪼인트를 까도, 아니 삽자루 개머리판으로 두들겨도 이건 한 말이 없겠다. 그야말로 선임으로써 조석봉의 권위를 우습게 짓밟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조석봉을 선임같이 보지 않았다면 그것도 조석봉이 직접 후임들에게 한 소리 하라 지시했음에도 돌아가라 해산까지 시키고 있었을까? 굳이 군대가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직장에서 부장이 부하직원들의 잘못을 질책하는데 과장이 되어서 부장이 보는 앞에서 직원들더러 제 자리로 돌아가라 말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아니 가정에서 아버지가 자식들을 모아놓고 야단을 치는데 장남이라는 놈이 동생들더러 자기 방으로 돌아가라 한다면 아버지 입장..

드라마 2021.08.29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더이상 볼 수 없는 이유

작년 8월말이다. 목욕탕에서 넘어져서 대가리가 찢어졌다. 스태플러로 7방인가 8방인가 찍었더라. 바로 피 철철 흘리며 동네 외과의원에 갔다가 진료의뢰원 받아서 가까운 종합병원을 찾았다. 동네 의원수준에서는 어떤 처치도 하지 못한다. 그런데 그 날이 하필 의사놈들 파업 첫날이었다. 응급실을 찾았는데 꿰매 줄 사람이 없단다. 그래서 다음날 진료는 되냐니까 그것도 안 된단다. 결국 약국에서 머리에 거즈 붙이고 밤새 인터넷 뒤져서 그나마 머리 꿰매 줄 의사가 있는 병원 찾아서 겨우 CT 찍고 스태플러 박았다. 일주일동안 머리도 못감고 연구만 쳐바르느라 머리카락이 무슨 흉기가 된 듯하다. 장겨울도 파업했겠지? 추민하도 환자 내팽개치고 파업한다고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었겠지? 그걸 또 교수란 것들은 잘한다고 응원해주..

드라마 2021.07.03

빈센조 - 선과 악의 차이, 드라마가 들려주고픈 메시지

선한 사람과 정의로운 사람의 차이는 악인에 대한 태도에 있을 것이다. 선한 사람은 악인에게도 선인으로 보이길 바라고, 정의로운 사람은 악인에게 악인으로 여겨지길 바란다. 악을 그토록 혐오하고 증오해서 근절하려 하는데 악인에게 선인으로 보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선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악인에게도 선해지려는 경우가 많다. 아마 작가는 위정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 바라는 영웅이란 어떤 모습인가. 대부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구원이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그러니까 몇 번이나 말했다. 기껏해야 산적이고, 기껏해야 사람이나 죽이는 무뢰배들인데 어째서 동양이나 서양이나 민중들은 로빈후드와 양산박의 도적떼를 그토록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었던 것인가. 멀..

드라마 2021.05.03

빈센조 - 빈센조의 악의가 장한석을 이긴 이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공포야 말로 가장 순수하다. 인간을 행동하게 만드는 두 가지 감정인 것이다. 바로 증오와 공포다. 미움과 두려움이야 말로 인간을 다시 원초의 존재로 돌려놓는 근원의 감정인 것이다. 그 공포를 지배한다. 그 공포를 통해 타인을 통제하고 억압한다. 장한석이 빈센조를 이길 수 없는 이유다. 장한석이 이복동생인 장한서와 최명희, 한승혁 등은 물론 검찰의 요인인 남부지검장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자신이 가진 공포가 그들이 가진 혐오와 증오의 감정을 억눌렀기 때문이었다. 바로 옆에서 동료 검사가 살해당하는데도 분노하기보다 자기가 살기 위해 굴복하고 협력하게 된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큰 공포가 그들 앞에 나타났을 때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로지 공포가 아..

드라마 2021.04.26

빈센조 - 금가프라자의 까사노 패밀리, 흑사회의 이유

마피아의 연원으로 시칠리아에서 영국에서처럼 농민들의 토지를 강제수용하려는 유력자들에 대해 가문단위로 저항하던 것을 꼽는 이들이 있다. 아니더라도 대부분 마피아의 시작을 이탈리아 본토, 혹은 그 이탈리아를 지배하던 권력에 저항하던 시칠리아 민중의 저항을 꼽는 이들이 많다. 공포야 말로 무엇보다 순수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로베스피에르의 명언이다. 공포보다 더 확실한 약속은 없다. 그래서 이승만이나 박정희나 북한이라는 공포를 이용했었고, 더불어 박정희와 전두환은 국정원이라는 공포를 효과적으로 사용해서 언론과 인민을 지배했었다. 조금이라도 수틀리면 잡아다가 간첩으로 만들어 일가친척까지 모두 패가망신시킨다. 시절이 좋아졌다는 이유다. 전두환 시대였다면 공무원이 북한에서 사살당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가족까지 연좌..

드라마 2021.04.25

로스쿨 - 양종훈이 칼에 찔린 이유

양종훈이 칼에 찔리는 순간 생각했다. 이 새끼 증거조작했구나. 별건으로 가족까지 끌어들여 협박했구나. 검찰이 흔히 쓰는 방법이다. 전혀 상관없는 별건으로 가족을 엮어서 당사자를 협박한다. "자백 안하면 가족이 다친다." 그래서 억울하게 옥살이 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검사로 잘 나갔다는 것이다. 서병주나 양종훈이나 검사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양종훈이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유다. 검사에게는 그게 무기다. 증거가 없으면 언론에 흘린다. 가족을 수사하며 언론을 통해 여론몰이를 한다. 너 자백하지 않으면 네 가족이 좆된다. 이 정도 원한이면 배에 칼빵이 아니라 분쇄기에 갈아넣어도 할 말이 없다. 김명민은 최고의 캐스팅이다. 진짜 싸가지없는 게 검사출신 그대로다. 검사가 실적..

드라마 2021.04.25

로스쿨 - 역시나 노골적인 jTBC 미화여사님들이 우습나?

역시나 jTBC다운 설정과 전개구만. 건물 미화 여사님들을 잘 안다. 여사님들이라 해야 한다. 전문용어다. 물론 여사님들이라 해서 존중 따위는 없다. 사장님이라 부른다고 진짜 사장대우 않는 것과 같다. 건물 미화 여사님들이 그리 허술한 분들이 아니다. 안경 코받침? 그런 게 며칠이 지나도록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수 있다고? 최저임금 인상을 손석희를 앞세워 반대한 언론다운 설정이다. 하루면 사라진다. 내 가방 지퍼 손잡이도 그래서 다음날 찾을 수 없었다. 그저 휴게실에서 흘린 것 뿐임에도. 그냥 놀고 먹는 것이다. 하는 일 없이 최저임금의 혜택만 보는 것이다. 더구나 무기계약직이 된다면 기간제가 아니니 마음을 놓은 것이다. 그래서 청소를 대충 해서 증거를 남기고 말았다. 설정이 허술한 게 아니다. 그 의..

드라마 2021.04.18

빈센조 - 폭력만이 민중의 편인 이유, 서럽도록 아름다운 잔인함에 대한 예찬

바로 이것이 정답이다. 제도 안에서 권력을 얻고 휘두르는 인간들을 이기는 방법은 제도를 벗어난 압도적인 폭력 말고 없는 것이다. 그게 혁명이다. 내 부모를 죽인다. 내 가족을 죽인다. 내 재산을 강탈한다.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그냥 참고만 있어야 하는 것인가. 법이 처벌할 때까지. 그런데 그 법은 누구의 편인가? 장한석 앞에 모인 이들이 전직 검사에 대형로펌의 대표다. 판사고 검사고 모두 저들의 편이다. 그래서 처벌조차 받지 않았다. 대창일보가 장한석의 과거를 까발렸음에도 여전히 최고의 부와 권력을 누리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그를 응징해야 하는가? 완전무결한 도덕성따위가 아니다. 한 점 흠결 없는 순수함이나 선명함이 아니다. 선명한 것은 분노만으로 족하다. 순수한 것은 공포만으로 족하다. 비로소..

드라마 2021.04.12

빈센조 - 마피아가 영웅이 되는 현실, 현실의 마피아를 꿈꾸며

그럼 그렇지. 정의로운 검사따위 있을 리 없다. 검사도 공무원이다. 상당한 급여를 받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저 나이에 저 정도 저택을 살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다른 수입원이 있었거나, 아니면 부인이 재력이 있거나. 그러면 과연 부인의 재력이란 거저 얻어지는 것일까? 대한민국 대부분 법조인들에게 법을 공부하는 이유인 것이다. 그 어려운 사법시험까지 치러가며 판사와 검사가 되고자 하는 이유인 것이다. 출세하기 위해서. 돈과 권력과 명예를 손에 넣기 위해서. 부모들부터 그렇게 가르친다. 너 하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하며 살기 위해서 법을 배우고 법조인이 되어야 한다. 하긴 판검사만일까? 기자는 다를까? 벌써 10년도 넘은 것 같다. 이 블로그에서 그리 쓴 적이 있다. 기자가 지식인이든 시대는 끝났다. 월급쟁이..

드라마 2021.04.11

빈센조 - 블랙코미디의 역설, 마피아가 대기업을 이기는 비결

예로부터 약자가 강자를 응징할 수 있는 방법은 둘 뿐이었다. 하나는 폭력이고, 하나는 조롱이다. 그래서 앙시앵레짐의 프랑스에서 귀족들은 반체제적인 팜플렛과 연극 등을 후원하고 했었던 것이다. 조선에서도 그래서 백성들이 탈을 쓰고 양반을 조롱하는 것을 용인해주고는 했었다. 그렇게라도 해야 죽창들고 달려들지 않을 테니까. 물론 그런다고 아무나 아무렇게나 웃음거리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정도가 있었고 한도가 있었다. 기껏해야 그래도 되는 피래미들만 그 대상이 되었을 뿐이었다. 무엇보다 그런다고 뭔가 달라지는 것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제저녁 유행처럼 귀족사회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연극을 보고서도 오늘 다시 프랑스의 귀족들은 온갖 사치와 향락을 누리며 프랑스 시민들의 고혈을 쥐어짜고 있었던 것이다. 양..

드라마 2021.04.05